용인 시민체육공원은 경전철과 함께 대표적인 애물단지다. 수천억원이 들어간 시민체육공원은 아무런 쓸모도 없이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준공 1년이 지났지만 운영비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반면 수익은 쥐꼬리에 불과해 지탄받아 마땅하다. 시는 대안을 찾고 있지만 뚜렷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용인 시민체육공원은 총사업비 3218억원이 투입돼 지난해 1월 준공됐다. 규모는 지하1~지상4층, 주경기장 3만7155석에 주차장 1507면이다. 시는 도민체전과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초대형 매머드급 체육시설을 건립했다. 시는 당초 계획대비 약 15만㎡를 축소시켜 현재의 규모로 건립했다고 한다. 착공당시 시민체육공원이 반쪽짜리 시설물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컸지만 무시됐고 밀어붙이기식 정책결정으로 기형적 건축물을 준공시켰다. 준공을 하고 나니 보조경기장도 없고 부대시설이 부족해 당초 계획은 모두 무산됐다. 결국 태어나지 말아야 할 절름발이 건축물이 탄생한 것이다. 이후 민선7기로 들어선 백군기 시장은 이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지만 별 뾰족한 수는 없어 보인다. 현재 시는 도서관을 설치해 운영하며 임기응변식으로 시민체육공원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땜질식 처방이라는 질타만 받는다.
더 큰 문제는 연간 수십억원씩 들어가는 운영비다. 지난해 말까지 시민체육공원에는 전기세, 인건비 등 유지 관리비만도 약 22억8923만여원이 들어갔다고 한다. 시가 빠른 시일 내에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면 연간 수십억원의 혈세가 들어갈 판이다.

용인시민체육공원이 이처럼 애물단지로 전락한 데는 정치인과 공무원들의 책임이 크다. 임기 중 대형 사업으로 과시용 업적을 남기려는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들의 행태는 주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폐해만 남기고 있다. 물론 이제와서 책임론을 탓하자는 것은 아니다. 이제는 미래지향적인 계획을 세워야만 한다. 체육공원에서 도서관을 운영하는 우를 다시는 범해서는 안된다. 용인시민체육공원은 자랑스러운 건물이 아닌 수치스러운 건물로 비난받고 있다. 이제라도 심사숙고해 용인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건축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