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이정미 한판승부 예고 '연수을' 최대 격전지로 부상
서구갑 4번째 리턴매치·유정복 출마·윤상현 4선 여부 이목
21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국 민심의 풍향계로 통하는 인천지역 13석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천은 역대 총선에서 전국 판세와 비슷한 결과를 보이며, 한쪽으로 쏠리지는 않았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당시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이 전체 12석 중 절반인 6석씩 차지했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7석, 새누리당 계열 6석(당시 무소속 안상수·윤상현 의원 포함)으로 접전을 이뤘다. 하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인천시장과 10개 기초단체장 중 강화군수를 뺀 전 지역을 민주당이 싹쓸이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런 결과로 민주당이 일단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년 총선은 여야 어느 쪽도 마음놓을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인천지역 최대 격전지로는 진보와 보수의 격전지가 될 '연수을'이 꼽힌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의 지역구인 이 곳에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일찌감치 지역사무소를 열고 표밭갈이에 나서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이 대표는 최근 창원·성산에서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뒤에는 다시 송도에서 악취 문제, 아파트 입주 피해 조사 등 생활 정치에 집중하며 지지기반을 넓히고 있다. 민 의원도 황교안 대표 체제 출범 후 당 대변인을 맡은 이후에도 지역 현안에 소홀하지 않고 '우리 동네 대변인'을 강조하며 지지세를 결집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정일영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홍종학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 등이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서구갑은 한국당 이학재 의원과 민주당 김교흥 전 의원의 4번째 '리턴매치'가 성사될지 관심이다. 18대 총선 이후 내리 3패를 기록한 김 전 의원이 장관급인 국회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몸집을 키운 반면, 3연승했던 이 의원은 탈당과 복당을 거듭하며 지지세에 균열조짐도 있어 쉽사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밖에 유정복 전 인천시장의 출마 여부도 관심을 끈다. 지방선서 낙선 후 지난해 11월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유학을 떠난 유 전 시장은 내달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시장이 출마를 결심한다면 남동구갑 선거구를 선택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친박(친박근혜)계 실세였던 한국당 윤상현(미추홀구을) 의원의 4선 고지 점령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지난해 11월 한국당의 인적 쇄신 조치 때 당협위원장직을 내놓게 됐지만 당협위원장 배제가 공천 배제를 뜻하는 것은 아니어서 4선 고지를 향한 그의 행보도 멈추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지역 최다선 현역 의원인 민주당 송영길(계양구을·4선) 의원과 민주당 원내대표인 홍영표(부평구을·3선) 의원 등 중진급 의원들의 생환 가능성도 인천 정치 지형에 강한 파급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