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참여 위해 평일 지정"
광명시 뮤지컬 관람 '눈총'
"위화감 조성" 오히려 역풍
시 "업무 지장 없도록 조치"

광명시가 공무원 수 백명을 대상으로 평일 근무시간에 뮤지컬 단체 관람을 추진해 논란이다.

특히 관람시간이 민원이 가장 많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계획돼 심각한 행정 공백이 우려된다.

15일 시 관계자에 따르면 총무과는 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진행중인 뮤지컬 '영웅'의 관람을 추진중이다.

지난 10일 1기 280명이 다녀왔고, 오는 17일 2기 245명이 예정됐다.

총 525명이 뮤지컬을 관람하는데 드는 예산은 총 2035만원이다.

이들은 오후 1시 시청 앞에서 출발해 오후 3시 뮤지컬을 관람하고, 다시 광명시로 이동해 박승원 시장과 철산동 A 호프집에서 직원과의 대화를 이어간다.

시 관계자는 안중근 의사 일대기를 조명한 뮤지컬 '영웅' 관람을 통해 자긍심과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함이라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하지만 광명시는 해당 뮤지컬 관람 시간이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오후 2시, 6시30분 등 다양한 시간대에 관람이 가능함에도 평일 근무시간인 오후 3시 프로그램을 예약해 강행했다.

지난 10일 오후 1시경 시청 앞에서 공무원들의 버스를 이용한 단체 이동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된 하안동 시민 최 모씨는 "광명시청 공무원들이 버스에 탑승하기에 강원도 산불 후속 조치에 동참하는 줄 알았는데 뮤지컬 관람이라니 어이가 없다"며 "공무원의 신분이면 시민을 위해 일을 해야 하는데 근무시간을 이용해 뮤지컬 관람을 하는 것은 주말도 없이 일 해야 하는 서민을 두 번 울리게 하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대해 총무과 관계자는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사전에 조치했다.
주말에는 직원들이 개인시간을 가지기 때문에 평일에 관람해야 더 많이 참여하기 때문에 추진했다"고 해명했다.

/광명=장선 기자 now48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