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토론회 … '발파공법' 등 우려 '노선 변경' 요구
파주 운정신도시를 거쳐 서울 삼성동을 지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에 대해 안전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GTX-A 과연 안전한가' 토론회에서 서울 강남구 주민들은 '노선 변경'을 요구하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청담동주민비대위 소속 발제자 주정훈 국립군산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GTX-A노선이 본궤도에 올라 광속으로 추진되면서 낮은 수준의 기술검토가 이뤄졌다"며 "지반 고려 없이 위험한 발파공법을 채택했고 지하수 침하 위험이 있음에도 진행됐으며, 부실한 고속운행소음·진동영향 평가 등 총체적인 난국인 상황"이라며 소리를 높였다.

GTX-A노선은 국토교통부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 대책 가운데 하나로 수도권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79.9㎞ 길이의 광역전철이다.

계획대로라면 2023년부터 경기도 파주부터 화성시 동탄신도시까지 최고 시속 200㎞로 달리게 된다. 지난해 실시계획을 승인받은데 이어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후 노선을 따라 거주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시작됐다. 국토부가 사업 시행 과정에서 노선계획을 일부 수정하면서 파주 교하 열병합발전소와 1026세대의 아파트단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등을 지나게 됐기 때문. 주민들은 지역별 비대위를 구성해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열린 토론회는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열렸다. 국토부가 GTX-A노선 실시설계를 맡은 ㈜도화엔지니어링 등 관계자들과 함께 주민들의 안전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실제 발제자로 나선 임선택 ㈜도화엔지니어링 부사장은 "강남구에서 요구하는 한강 지하 우회안은 비상시 승객들이 대피하기가 어렵고 수압으로 인해 공사 안전성이 매우 낮다. 사실상 최선의 대안을 선택한 것"이라며 "주민들이 주로 지적하는 운행진동도 일반적으로 걷는 수준보다 작은 허용 기준치의 10분의 1 수준의 진동영향 분석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주민들은 안전을 담보하지 않고는 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의 의견을 대변한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는 "인접구간 주민의 사유재산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면 그 위험을 분석해 사회적 비용으로 환산해야 한다"며 "불안감을 안고있는 주민 의견을 실질적으로 반영하는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