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로 道에 인수된
화성 테마파크 방문
"벤치마킹 통해 검토"

가평군이 열악한 재정에도 불구하고 사격장 건립을 추진해 논란이다.

건립 배경에는 사격 인구는 증가하고 있는 반면 경기북부 지역에는 사격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15일 경기도와 군에 따르면 지난 4일 실무 담당자 4명은 화성시에 위치한 '경기도 사격테마파크'를 방문했다. 운영시스템과 시설물 현황, 문제점 등을 분석해 사격장 건립에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곳은 지난 1999년 5월 사업비 105억원을 들여 화성시 사창리 일대 6만5850㎡ 부지에 건립됐다. 클레이사격장, 권총사격장 등의 시설을 갖춘 종합사격장으로 운영은 화성도시공사가 맡았다.

그러나 만성적자로 지방재정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지자 지난 2001년 11월 경기도가 관리운영권을 인수했다.
개장 이후 2000년까지 적자가 2억500만원이 넘자 화성시가 이를 감당하지 못해서다. 도 역시 인수는 했지만 저조한 이용객과 만성적인 적자로 골칫거리였다.

현재 도는 수익 창출을 위해 레포츠 사격장 등을 조성해 가족친화형 체험시설로 바꾸고 명칭도 경기도 사격테마파크로 변경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군은 사격장 건립을 검토 중이다.
국제 규격을 갖춘 종합사격장 또는 관광객을 위한 소규모 사격장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다음 달엔 사격장 건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벤치마킹을 통해 사업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보고서를 토대로 어떤 사업이 결정될지는 군수가 최종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주민들은 군 행정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주민 김모(48)씨는 "가평은 경기도내 낙후지역이다. 사격장을 짓기 보다는 주민편익을 위한 사회기반시설부터 조성하라"고 지적했다.

한편 군 재정자립도는 지난해 25.65%였다. 올해 3월 현재 일반회계 기준은 18.3%다.

/가평=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