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나이 든 부모와는 왜 사사건건 부딪힐까?
[새책] 나이 든 부모와는 왜 사사건건 부딪힐까?
  • 여승철
  • 승인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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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고집에 세 살배기 같은 부모 … 이해하고 공감하자
▲ 그레이스 리보·바버라 케인 지음전수경·정미경·한정란 옮김한마당264쪽, 1만5000원

성인이 되고 부모로부터 독립한 자녀는 어느 순간 다시 부모에게 매달려야 할 때가 온다. 예전과 달리 부모가 황소고집에 자기만 아는 세 살배기 아이처럼 행동하기 때문이다. 이유 없이 심술을 부리고, 혼자 있는 걸 못 견뎌 하고,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불쑥 화를 내기도 하는 등 도무지 이해하지 못할 언행으로 자녀들을 괴롭힌다.

물론 원래부터 그랬던 부모도 있고, 나이가 들어 변한 부모도 있다. 그런데 이런 부모의 변화된 모습을 마주할 때 자녀 대부분은 당황하여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 아침저녁으로 전화하라든가, 툭하면 어디가 아프다고 하소연하거나, 같이 살면서 돌봐달라는 부모의 요청을 들을 때, 자녀는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불효한다는 죄책감을 동시에 느낀다.

이 책의 저자들은 부모가 까다롭게 구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죄책감 없이 부모와 적절한 거리를 두는 이상적인 관계를 원한다면, 갈등의 이유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즉, 알려고 들면 이해하게 되고, 이해는 공감을 부르며, 결국 관계 개선의 첫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디딜 수 있다. 자녀가 반응하는 방식을 조금만 바꾸어도 부모의 문제 행동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

자녀는 부모에게 자신이 당신의 편이라고 느끼게 할 필요가 있다. 그럴 경우 부모는 놀라울 만큼 위안을 느끼며 편안한 심리 상태로 나아가게 된다. 종종 부모가 자녀의 주장을 수용하지 않기도 하지만, 이는 건강한 거부라고 할 수 있다. 노화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 상실을 겪고 있는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어렵지 않다.

모든 걸 다 아는 것처럼 주장하는 자녀의 이야기를 마냥 받아들이는 게 과연 쉬운 일일까? 부모가 자기 견해에 확신을 갖고 말할 때는 한발 양보하고 경청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부모는 자식을 힘들게 하려고 아픈 게 아님을 기억하자. 노년의 부모는 매일 외로움과 상실감, 우울함과 싸우고 있고, 그 과정에서 실제로 고통을 느끼며 살아간다. 또한, 부모를 내 마음대로 바꾸려고 하거나, 부모의 기분을 매일 즐겁게 만들 수 있다는 환상은 버려야 한다.

이 책은 여러 유형의 '까다로운 부모에 관한 설문지'에 체크하고 점수를 매겨보도록 안내한다. 부모의 행동이 의존적 행동, 외골수적 행동, 자기중심적 행동, 통제적 행동, 자기 파괴적 행동, 두려움으로 나타나는 행동 가운데 당신의 부모는 어느 유형인지, 그리고 또 얼마나 해당하는지 알아보자. 그 후에는 각각에 대한 저자들의 조언을 따라보자.

이 책의 목표는 부모자녀 관계에서 양쪽 모두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기 위함이다. 갈등의 이유를 모르면 부모가 돌아가실 때까지 분노와 좌절, 죄책감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지만, 알고 나면 관계가 개선되는 것은 물론이고, 자녀 역시 미래에 자신의 자녀로부터 사랑받는 부모가 될 수 있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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