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오우(毛無) 지음, 문현선 옮김, 사계절, 368쪽, 1만5000원

누구나 죽으면 거쳐 가는 '지옥주방'에서는 생전에 먹은 음식 가운데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다. 맹파는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 망자를 대접하고 주마등을 통해 망자의 기억을 영화처럼 보여 준다. 마지막 식사가 끝나면 망자는 기쁨과 분노, 슬픔과 미련을 내려놓고 저승으로 가야 한다. 당신은 어떤 음식이 가장 먹고 싶을 것 같은가? 밤의 고독에서 헤매는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시작했다는 <열여섯 밤의 주방>은 중국에서 '지옥주방'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연재 당시 엄청난 호응을 받으며 조회수 1억 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죽은 자들을 위한 음식점 '지옥주방'에서 열여섯 밤 동안 펼쳐지는 열여섯 개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죽음을 다루지만 무겁지 않고 어둠을 배경으로 하지만 답답하지 않은 보통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음식과 더불어 따뜻하게 펼쳐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