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인천시·더불어민주당 예산정책협의회를 이틀 앞둔 가운데 수도권 규제나 지역 간 대립으로 얽히고설킨 인천 현안들이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물기술인증원 유치와 극지융복합타운 조성, 국제관광도시 선정, 항공정비(MRO)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인천국제공항공사법 개정안 통과 등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14일 시에 따르면 이해찬 당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예산정책협의회를 진행하기 위해 17일 인천을 찾는다.
당초 지난달 18일 인천을 방문하려 했던 지도부는 4·3 통영·고성 보궐선거 후보 지지를 이유로 방문을 취소한 바 있다.

지도부는 이날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시와 내년도 국비 확보 계획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8일 개최된 시·민주당 인천시당 정책협의회가 지역 정치권 중심의 원탁회의였다면, 이 대표가 참석하는 이번 협의회는 여권이 직접 나서 현안을 챙기는 큰 판의 테이블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지역에선 현재 대구와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는 물기술인증원이 인천에 설립될 수 있도록 정치권에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계운 인천대 교수는 "인천은 아시아 최초로 세계 물 시범도시로 선정된 지역이다. 인천이 물산업 메카로 도약하기 위해선 물기술인증원 유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극지융복합타운 조성도 당면 과제다. 극지연구와 산업, 문화가 아우러진 인천 극지융복합타운 조성 계획이 국가 정책으로 수립될 수 있도록 정치권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아울러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가칭 MRO 사업 추진법(인천공항공사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인천에 항공정비단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항공정비단지는 인천공항의 경쟁력을 높일 뿐 아니라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는 공항경제권 조성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인천이 관광도시로서 서울·제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국제관광도시 선정도 정치권에 요구해야 하는 핵심 과제다.

이도형 홍익정경연구소장은 "박남춘 시장이 인천 발전에 꼭 필요한 현안들을 정치권에 잘 전달해 시민들에게 좋은 소식을 가져다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