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공단 쇠퇴 등으로 인구감소 도시로 전락한 안산시가 정책 하나로 1년 만에 인구 유입도시로 바뀌고 있다. 안산 시화공단 등이 위치해 수도권 대표적인 '굴뚝도시'로 불리던 안산시가 인구 감소 등으로 생동감을 잃어간 것은 지난 2011년부터다.
인구 72만명에 이르던 안산시는 굴뚝산업의 쇠퇴와 중국 동남아 등지로 공장들이 이전하면서 불과 8년만에 5만 여명이나 감소한 인구 66만 도시로 전락했다. 한마디로 도시가 쇠락의 길에 진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 안산시의 작은 정책 하나가 도시의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안산시가 외국인 노동자의 도시에서 국제도시로 면모를 키우겠다며 특단의 대책으로 내놓은 외국인 유입 정책의 일환인 외국인 아동 보육료 지원사업이 그 주인공이다.
외국인 아동 보육료 지원 사업은 관내 3~5세 외국인 아동에게 월 22만원의 보육료를 지원하는 정책이다. 이 정책은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인 보육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정책이다.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자 시는 올해부터 과감히 대상을 0~5세 아동으로 확대했다. 예산도 38억원으로 늘렸다. 그러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지난 2017년 12월 8만500여명이었던 안산시 외국인 인구는 이 정책 시행이후 지난 2월말 현재 8만6500명으로 6000명이나 늘었다.
외국인 인구 유입으로 도시도 다시 생기를 찾기 시작했다. 외국인 교육센터에는 다시 사람이 몰리고, 하루 300~400명의 외국인 자녀들이 한국어 교육을 받고 있다. 이같은 정책성공의 팡파르 소리를 들은 탓인지 인근 도시에서도 안산시로 이주하면서 원곡동 등 외국인 마을 경제가 다시 들썩거렸다.
정책의 성공 여부에 가슴 졸이던 안산시도 이례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단순히 우연한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러한 정책의 배경에는 안산에 거주하는 외국인도 시민이라는 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번 안산시 사례는 우리사회가 인구 감소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안산시의 나비효과가 우리사회의 변화를 어떻게 이끌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