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같던 송도커낼워크, 찬바람 분다
봄날같던 송도커낼워크, 찬바람 분다
  • 장지혜
  • 승인 2019.0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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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 놓인 종합쇼핑거리에다 김연아 상가로 인기 끌었으나
상점 30% 문닫고 손님도 없어
동선 불편·주요상권 이동 탓
▲ 14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NC큐브 커낼워크 점포에 임대를 알리는 홍보문이 붙어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12일 오후 12시30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커낼워크가 한산하다. 점심식사를 하는 손님이 한두 테이블 일부 식당에 앉아 있을 뿐 대부분의 상점에는 손님 찾기가 힘들었다.


봄·여름·가을·겨울동으로 나눠진 건물 중앙으로 수로 분수와 조형물이 가동되고 있지만 오가는 사람이 뜸해 스산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2층은 더욱 심했다. 올라가는 고객이 없어 1~2층을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는 작동을 멈춘 지 오래된 듯 계단에 쓰레기만 쌓여 있었다. 군데군데 '임대'라고 안내문을 붙인 점포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인천 '스트리트형 상가'로 인기를 누렸던 송도 NC큐브 커낼워크가 입점 10년 만에 쇠락하고 있다.
부동산 업체에 따르면, 커낼워크 총 350여개 상점 가운데 약 30%가 문을 닫았다. 조만간 영업 중단을 예고한 곳도 상당하다.

송도에 커낼워크가 들어선 때는 2009년 10월. 가운데 수로를 낀 종합 쇼핑 거리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김연아 피겨선수가 겨울동 1층과 2층에 2개 상가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지며 관심을 끌기도 했다. 맛집과 디저트가게, 브랜드 의류점포 등이 속속 입점하며 당시 상가 권리금이 1억원까지 오르는 등 인기였다.

하지만 지금 권리금은 아예 없어졌고, 월세도 250만~300만원 수준에서 150만원 정도로 대폭 낮아졌다. 이런데도 들어오려는 이가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커낼워크의 몰락은 복잡한 구조와 송도 상권의 이동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상 1~2층 높이에 가로로 길게 늘어선 커낼워크의 구조 때문에 끝에서 끝까지 가기에 멀고 마주보는 상점을 가더라도 다리를 건너야 하는 등 동선이 불편해 이용객들에게 점차 외면 받는 것이다.

최근 대규모 쇼핑단지가 완성된 송도 5공구 현대프리미엄 아울렛과 트리플스트리트 등으로 주요 상권이 이동한 이유도 크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커낼워크 74%를 보유하고 있는 이랜드그룹도 흥행 실패로 고전하고 있다"며 "전면 탈바꿈하는 개선을 하지 않는 이상 이대로는 예전과 같은 부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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