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럼] 대형 인프라 구축에 걸맞은 '망' 구축해야
[제물포럼] 대형 인프라 구축에 걸맞은 '망' 구축해야
  • 김칭우
  • 승인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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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칭우 경제부장

한번에 최대 6000명에 달하는 크루즈 승객들이 타고 내릴 수 있는 수도권 최초의 크루즈 전용 터미널 개장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인천크루즈터미널은 국내 최장 교량인 인천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인천항만공사가 30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상 2층, 연면적 7364㎡ 규모로 들어선다. 세계에서 가장 큰 22만5000t급 크루즈선도 수용할 수 있는 430m 길이 부두를 갖췄다.

인천~중국 정기 카페리선의 새 보금자리가 될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은 올 6월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크루즈터미널 인근에 마련된 신국제여객터미널은 160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6만5600㎡로 축구장 9개를 합친 면적보다 넓다. 현재 인천∼중국 10개 노선 정기 카페리선이 이용하는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연면적 2만5587㎡)과 제2국제여객터미널(연면적 1만1256㎡)을 합친 면적의 2배에 이른다. 터미널은 준공 이후 세관·출입국·검역 등 관계기관의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연말에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기존에 제1·2국제여객터미널에 나뉘어 있는 한·중 카페리 선사들도 새 터미널로 이전한다. 카페리 선사 이전이 마무리되면 인천 연안부두에 있는 제1국제여객터미널에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운항이 중단된 인천∼제주 여객선이 운항할 예정이다. 크루즈터미널과 신국제여객터미널은 인천이 해양관광의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는 중요 인프라로 꼽힐 만큼 인천의 숙원이었다. 4월26일 화려한 불꽃쇼를 시작으로 2019년은 인천항 관광산업의 한 획을 그은 해로 기억될 것이지만 벌써부터 이용 활성화를 걱정하고 있다.


현재진행형인 '중국 리스크' 탓이다. 부산이나 속초에 기항하는 크루즈선과 달리 인천을 찾는 크루즈선은 중국 관광시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한·중 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이 불거진 이후 직격탄을 맞은 인천 크루즈 관광시장은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인천은 2014아시안게임을 전후해 2013년 95척(관광객 17만2400명), 2014년 92척(18만3900명), 2015년 53척(8만8000명), 2016년 62척(16만명)의 크루즈선이 기항했다. 대규모 관광수요가 수도권 최초의 크루즈 전용 터미널 건립을 이끌었다. 2017년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이 노골화하면서 중국발 크루즈의 인천 기항이 무더기로 취소됐다. 2017년에는 17척(관광객 3만명), 지난해에는 10척(2만2000명)의 크루즈만 인천을 찾았다.
올해는 이달 26일을 포함해 연말까지 5척의 크루즈 기항이 예정돼 있다.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인천에 기항한 7척을 합치면 총 12척에 그칠 전망이다.

2016년 92만391명에 달했던 인천∼중국 카페리 여객수는 '사드 갈등'이 불거진 2017년 60만359명으로 30% 이상 감소한 상태다. 다만 지난해 80만9000명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 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와 연수구가 부두 개장과 함께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불꽃쇼를 진행하는 등 크루즈 및 한·중 카페리 활성화를 위한 관계기관 간 협의회를 구성하고 여러 관광 활성화 방안을 도출하고 있다. 아쉽다면 크루즈터미널과 신국제여객터미널 등 대형 인프라가 '예정대로' 구축될 때 개장 초기부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는 '망'에 대한 고민과 의지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여객 수송에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은 수년째 미뤄지고 있다. 정부와 인천항만공사가 예측한 2030년 크루즈 부두 및 신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은 주변 방문 수요까지 연간 730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송도랜드마크시티역~아암물류2단지~신국제여객터미널 3.07㎞ 구간의 1호선 연장사업은 인천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서도 후보노선으로 분류된 상태다. 예견된 인프라 구축이었지만 인천시의 종합계획에도 '후보'로 밀린 것이다.

대외적 환경이 어렵다는 것은 충분히 예측될 수 있는 일이고 차차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도 가져본다. 하지만 이 같은 대형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음에도 정작 인천시는 인프라를 연결할 '망' 구축에는 소홀했다는 점은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올해와 내년에는 굵직한 미래 청사진들이 확정되는 해이다. 인천교통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부문별 장기 구상을 담은 '인천광역시 도시교통 종합계획안'은 도시교통정비기본계획(20년)과 도시교통정비중기계획(5년), 지방대중교통계획(5년), 지속가능지방교통물류발전계획(10년), 보행교통개선계획(5년) 등 교통관련 법정계획 5개를 하나로 수립하는 최초의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 최상위 교통계획인 도시교통정비기본계획을 중심으로 수립한 이번 도시교통 종합계획은 앞으로 20년간 인천시 교통계획 및 정책 수립, 교통사업 추진 시 기본 지침 역할을 하게 된다. '제3차 지역 물류 기본계획'은 올 상반기 최종 완성을 앞두고 있다. 내년에는 '제4차 항만기본계획(2021~2030)'이 확정된다. 10년, 20년 미래를 예측할 종합적인 계획 수립에 있어 총체적으로 고민하고 인천의 힘을 모아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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