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 접근성 문제로 위탁모집 힘들어
교사 구인난에 원아까지 줄어 경영난

섬으로 이뤄진 인천 옹진군의 어린이집들이 '삼중고'에 처했다. 육지 접근성 문제로 위탁 운영자 모집에 나서는 지원자가 드물고, 보육교사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원아 수가 줄면서 운영비도 부족한 형편이다.
옹진군은 공립 연평어린이집 위탁 운영자 모집 재공고를 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군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9일까지 위탁 운영자를 모집했지만 지원자는 1명뿐이었다. 유일한 지원자는 벌써 9년째 연평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연평어린이집 관계자는 "육지와 거리가 멀어 그동안 선뜻 어린이집을 맡겠다고 나선 사람이 없었다"며 "시설을 보수하려고 수리공을 불러도 연평도까지 오지 않는다. 섬 지역은 보육 사각지대에 놓인 셈"이라고 말했다.

옹진군에는 어린이집 13곳(지난달 기준)이 있다. 313명의 아동이 다니는 이들 어린이집에선 보육교사를 포함해 86명이 일한다. 이 가운데 북도면 시도와 자월도, 이작도 등지의 공립 어린이집에는 최소 운영 인원만 있다. 원장을 포함한 보육교사 1명, 조리사 1명씩뿐이다.

오는 5월 말 장봉도에서 공립 어린이집 개원을 앞둔 운영자 이한나(39)씨는 "보육교사를 구하려고 같이 일했던 동료들에게 부탁해봤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보육교사 구인난 외에도 원아 수 감소로 운영난도 심각해지고 있다. 옹진군 어린이집 13곳 가운데 8곳은 정원 대비 원아 수가 80%도 안 된다. 원아 수가 80%에 미치지 못하면 자체적 운영이 힘들다고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공립 자월보듬이나눔이어린이집 관계자는 "지난해 원아가 2명까지 줄었다. 옹진군 지원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실정"이라며 "어린이집 운영에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군 자체 예산으로 난방연료비와 교재비, 간식비 등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며 "어린이집이 폐원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