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비영리 논쟁 갈수록 팽팽
이달 조례안서 또 불발될 수도
인천 연수구 영어체험센터의 영리-비영리 논쟁이 갈수록 심해진다. 이번 달 임시회에서도 조례가 통과되지 않는다면 언제 개관할지 기약하기 힘든 상황이다. <인천일보 3월26일자 2면>

연수구 일부 주민들은 '연수구영어체험센터의 바른운영을 위한 연수구민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동춘2구역 내 영어체험센터를 비영리 단체에 위탁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 조직된 단체다.

이 단체는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교육을 부추기는 영리 단체에 운영을 맡기려 하고 자격을 수도권으로 확대한다는 구의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들은 공공성을 위해 영리단체의 개입을 차단하고 관련 조례에 비영리로 자격을 제한하자고 한다.
하지만 연수구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영어체험센터의 수혜자인 초·중·고등학생에게 공적인 영역에서 최고의 영어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지, 영리와 비영리를 굳이 구분해 위탁자를 선정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모든 자격을 열어두고 공모한 결과 정해진 위탁 사업비 내에서 가장 효율적인 사업내용을 개발할 수 있는 곳에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비영리법인으로 제한할 경우 관내 자격이 되는 단체가 한 두 곳에 불과해서 선택의 폭이 좁다고도 했다.

각 의견이 팽팽히 맞서며 또 다시 조례안이 불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구가 지난달 제222회 구의회 임시회에 제출한 '영어체험센터 설치 및 관리 운영 조례안'은 영리·비영리 논란 때문에 한차례 보류된 바 있다.
이번 달 223회 임시회에서 재 논의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교육 당사자들은 하루바삐 개관하길 원하고 있다"며 "준비는 다 됐는데 문을 못 열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