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5년간 7:3 비율
보조금 감안하면 약 1억 손해
내달 '위탁료 원가분석' 용역

인천시가 프로야구 경기가 치러지는 문학경기장을 대상으로 민간 위탁 운영 방식과 수익 구조가 적정한지를 따져본다.

현재 문학경기장 수익금 배분 체계는 경기장을 위탁 운영 중인 SK와이번스가 '70%'를, 시가 '30%'를 나눠 갖는 구조다. 이 방식이 시엔 '손해'를, SK와이번스엔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인천일보 2018년 12월28일·31일자 1면>

시는 내달 '문학경기장 관리 위탁료 수익원가분석' 용역을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용역비는 6000만원이다.

앞서 시는 2014년 1월1일 SK와이번스에 문학경기장 운영을 맡겼다. 시 소유 경기장의 운영권을 민간에 넘기는 대신 시설물 유지 관리비는 민간이 전액 부담하는 방식이다.

계약 기간은 지난해 12월31일까지였으나, 같은 해 말 계약이 갱신돼 SK와이번스는 앞으로 2023년까지 문학경기장 운영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시는 이번 용역에서 문학경기장 관리 운영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할 계획이다. 그동안 지적돼온 수익 구조에 대해서도 들여다본다.

시와 SK와이번스는 문학경기장 운영에 따른 수익금(경기장 입장료·광고 대금)을 5년 계약 기간 중 3년치와 2년치 두 번에 걸쳐 '7(SK와이번스)대 3(시)'으로 배분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에 따라 SK와이번스는 2014~2016년 수익금 62억원 중 43억여원을 챙겼고, 시는 나머지 18억여원을 받았다.

그러나 시의 수익금과 시가 같은 기간 SK와이번스에 지급한 보조금 19억4800만원을 비교하면, 시는 이익이 아닌 1억원에 가까운 손해를 보게 된다. 현재 정산이 진행 중인 2년치(2017~2018년) 수익금 배분도 비슷한 정산 결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시는 효율적 조직·인력 운영 방안도 모색한다. SK와이번스는 경기장 운영 이익을 극대화하고자 필요 인력을 최소화하고 용역업체 직원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경북 영주산 농축수산물과 가공품을 판매하는 대형 식자재마트가 문학경기장에 입점해 논란이 됐던 문제에 대해서도 구조적 원인을 살펴볼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문학경기장 위탁 운영 사업과 관련해 수익 구조 개선과 경기장 위탁 범위 조정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용역을 진행하려 한다. 그 결과에 따라 위탁 방식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