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농가에서 겪고 있는 고충 중 하나인 '농업부산물 폐기'를 돕기 위해 도입한 서비스가 농업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1일 권선구에 따르면 수원시 청소자원과는 지난달 18일부터 농업부산물을 파쇄 하는 전용 기계를 구비해 농민들에게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다.

매년 봄 농가에서는 그 해 발생한 농업부산물로 골머리를 앓아 왔다. 농업부산물은 폐기물관리법상 생활폐기물로 분류돼 그에 맞게 처리해야 한다. 나뭇가지 등은 파쇄하고 기타 쓰레기는 분리배출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고춧대, 깻대 등 부피가 큰 부산물의 경우 처리가 어려운 데 비해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아 과태료 부담에도 불구하고 농작물을 소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농작물 소각이 주로 이뤄지는 봄철에는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산불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뿐만 아니라 미세 먼지도 유발시킨다.

권선구는 수원시 농가의 80%가량(시 전체 농가 수 2517개 중 2038개)이 있어 미세먼지와 산불발생 우려가 큰 편이었다. 이 같은 위험에도 농민들이 소각을 행해온 것은 파쇄기 금액 때문이다. 농민 개개인이 기계를 구입하기엔 천만 원 가까이 되는 비용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수원시 생활안전과 공무원들은 이 같은 점을 착안하고 농민 부담 절감을 위해 파쇄 기계를 빌려주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사업은 시작하자마자 큰 인기다. 도입 9일 만에 권선구에만 15건에 달하는 신청이 이뤄졌으며, 부서 담당자에게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파쇄기는 거주지 구청 생활안전과나 동 행정복지센터에 신청하면 최대 3일간 빌릴 수 있다. 한 시간에 약 1.2t의 농업부산물을 부술 수 있어 단시간 내에 처리 가능하다.

파쇄처리 된 부산물은 비료로도 사용할 수 있어 환경에도 친화적이다. 파쇄기는 농가가 가장 많은 권선구 생활안전과(031-228-6336)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파쇄기를 신청하면 해당 농가로 직접 출장한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