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의 텐가족 이주 사진/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키르기스스탄의 텐가족 이주 사진/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키르기스스탄의 텐가족 이주 사진/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10일 수원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코리안 디아스포라 재외동포 초청 환영만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 내빈들이 참석해 환영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10일 수원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코리안 디아스포라 재외동포 초청 환영 만찬에서 기념 공연을 펼쳐보이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며 불행한 역사로 한반도를 떠나 전세계 흩어져 살고 있는 재외동포 후손들과 함께하는 재외동포 '코리안 디아스포라, 위대한 여정'을 개최한다.

경기도는 지난 9일을 시작으로 오는 15일까지 6박7일간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독립운동가 및 강제이주 한인동포 후손 100여명을 초청, '코리안 디아스포라, 위대한 여정'을 주제로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식과 다양한 학술 및 문화예술 행사를 개최한다.

코리안 디아스포라는 한민족의 혈통을 가진 사람들이 모국을 떠나 재계 여러 지역으로 이주해 살아가는 '한민족 이산'을 의미한다. 19세기 중반 만주로의 이주로부터 시작돼 일제강점기를 거쳐 1945년 해방 이전까지 조국을 등져야 했던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역사는 오늘날 그 수가 750만 여명에 이른다.

이에 경기도는 3.1운동과 임정수립 100주년인 올해 세계 각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코리안 디아스포라 후손들을 초청, 재외동포들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민족적 동질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행사를 기획했다. 도는 이번 행사를 통해 지리적 영토를 넘어 문화적 영토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초연결 사회'에서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K-Network(한민족 네트워크)를 더욱 확장하고 불행한 이산과 분단의 역사를 극복하는 전기로 삼고자 한다.

10일 수원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재외동포 초청 환영 만찬에는 7개국(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중국, 일본, 쿠바) 디아스포라 후손 100여 명을 비롯,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희겸 행정1부지사, 독립운동가 故김세원 선생의 손자이자 쿠바 한인회장을 역임한 안토니오 김, 경기문화재단 강헌 대표이사, 경기도문화의전당 권병두 이사장,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우종 사장 등 내빈 3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한인 이주민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었다"며 "우리 경기도에서는 다수의 안정된 삶을 위한 보상에 충실할 것이며 전세계가 경기도를 주목할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초청단은 행사 기간 동안 수원화성과 남한산성 등 도내 세계문화유산과 박물관 명소를 탐방하고 모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각국 동포사회에 이어져 온 한민족의 전통 및 생활예술 공연을 선보이는 등 문화 교류에도 힘쓸 예정이다.

특히 초청단은 오는 11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하고 '코리아 디아스포라' 축하공연에 나서는 등 예술을 통한 한민족의 평화와 번영의 메시지도 전달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명 도지사를 비롯해 도교육감, 도의회의장, 도내 국회의원, 군 장병 등 도민 2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식전 행사로 '임진각 평화의 길 걷기', '미래를 위해 바뀌어야 할 100가지 키워드', '임시정부 사진전 및 포토존'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이어 12일에는 수원컨벤션센터 4층 회의실에서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미래, 플랫폼으로서의 경기도'를 주제로 국제 학술컨퍼런스가 열린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시대, 선도 지자체이자 'K-네트워크'의 구심점이 될 경기도의 재외동포 지원 정책개발의 방향과 과제들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학술대회는 고려대학교 윤인진 교수의 '코리안 디아스포라, 이산에서 플랫폼으로 : 경기도의 이점과 역할'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초국가주의와 한민족 디아스포라 : 초국가적 음식문화의 역동성(오클랜드대 송창주 교수)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경기도 : 나라밖 문화협력과 귀환 동포의 활용(임영상 한국외대 교수)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조선족의 세계적 확장성(연변대 허명철 교수) ▲이산과 분단을 넘은 예술혼,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미술(박본수 경기도박물관 학예사) 순으로 진행된다. 토론자로는 이석인(목포대 교수), 김성하(경기연구원연구위원), 신은미(한국이민사박물관) 관장이 나선다. 마지막 종합토론은 김은기 고려대 교수를 좌장으로 이진영(인하대) 교수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12일부터 14일까지 임진각 평화누리캠핑장에서는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하는 '캠핑 페스트벌'도 펼쳐진다. 찾아가는 독립영화관, 버스킹 공연 및 체험부스 등 캠핑과 함께 다양한 체험 행사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