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희 인천강화경찰서심도지구대 순경

며칠 전 강원도에 예고 없이 찾아온 불길은 화마로 이어져 수십년간 가꾸어온 아름다운 푸른 산림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어버렸다. 수많은 이재민이 집과 삶의 터전을 잃고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모습에 국민 모두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봄철 우리나라는 건조해지는 대륙성 기후로 많은 산불이 발생한다. 특히 강원도는 강한 편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어 영동지역에서 더 강하고 건조한 국지풍으로 바뀌어 산불발생 시 대형 산불로 이어져 큰 피해를 일으킨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여년간 산불은 연평균 394회 발생, 피해금액은 111억원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봄철인 3~5월에 발생한 산불이 232건으로 전체의 59%를 차지한다. 봄철에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연평균 5~7%의 강수량으로 건조 일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정부는 봄철 건조기를 맞이하여 산불조심 기간을 2월1일~5월15일까지 정하고, 산불예방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건조특보에 강풍까지 가세하면서 전국적으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지난 10년간 산불 원인을 분석해본 결과, 대부분 자연적 발생이 아니라 인위적 활동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입산자나 등산객의 실수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입산이 통제된 지역이나 폐쇄된 등산로는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는 취사·야영·흡연 등을 해서는 안 된다. 산림 또는 산림과 근접한 100m 안 지역과 밭두렁 등에서 폐기물 소각을 삼가고, 반드시 허가를 받은 후 마을공동으로 실시하는 등 산불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또한 산불이 발생하였을 경우에는 지체 없이 119나 관계기관에 신고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겠다.
산불을 막기 위한 예방 활동과 더불어 우리 모두의 주의와 관심이 중요하다. 한순간의 부주의가 큰 화재로 번질 수 있는 만큼, 봄철 산불 예방을 위해 항상 조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