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재난 영화 '투모로우'는 급격한 지구 온난화로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고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지구 전체가 빙하로 뒤덮이는 거대한 재앙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인간의 모습을 담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실천적 대응을 촉구했다. 반 전 총장은 8일 인천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 적응주간' 기조연설에서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 해수면이 상승하는 것을 내버려두면 아름다운 도시 인천도 이번 세기말 무렵 물 아래로 가라 앉을 것"이라고 했다. 지구온난화가 가져올 재앙을 경고한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일상 생활의 변화는 시작된지 오래다. 동해의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한류성 어류인 명태가 안 잡힌 지는 10년도 넘었다. 기후변화로 연근해 어획 어종과 재배 농산물 품종이 바뀌면서 서민들 식탁 위 모습도 변화됐다. 온난화로 인한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재난수준인 미세먼지도 온난화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겨울철 중국발 미세먼지는 온난화로 북반구 중위도 상공의 강한 제트기류가 약화된 것이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지난 여름의 폭염도 온난화에 따른 제트기류의 변화 때문이라고 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기후변화가 가져올 문제의 심각성을 얘기하며 빠른 대응을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기후변화는 우리 생각보다 속도가 더 빠르다고 했다.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는 기후변화는 식량·에너지·물 등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자원 고갈과 직결된다며 이번 세기말 인류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했다.

기후변화는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더 이상 미루고 두고 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 공통된 소리다. 반 전 총장은 기후변화는 다음 세대에 넘길게 아니라 지금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기후변화에 느슨하게 대응하는 정부를 꼬집었다. 빨리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투모로우' 영화 속 장면이 곧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