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사회와 경제계에서는 일제히 안타까움과 깊은 애도를 표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논평을 내어 "한국 항공·물류산업의 선구자이시자 재계의 큰 어른으로서 우리 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오신 조양호 회장께서 별세하신 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지난 45년간 변화와 혁신을 통해 황무지에 불과하던 항공·물류산업을 일으켜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았다. 덕분에 우리나라는 우수한 항공·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경제 발전의 초석을 다지고, 세계 무역 규모 6위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평창올림픽 유치위원장, 전경련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한불 최고경영자 클럽 회장 등을 역임하며 국제 교류를 증진하고 우호관계를 강화해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조 회장의 공로를 기렸다.

이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조 회장의 별세는 재계를 넘어 우리 사회에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라면서 "경제계는 고인께서 선대에 이어 평생을 실천하신 수송보국의 유지를 이어받아, 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조 회장의 별세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경총은 "조양호 회장은 2004년부터 경총 부회장으로 재임하며 경영계의 리더로서 모범을 보여왔다. 별세 소식에 경영계는 큰 충격을 느끼며 삼가 고인에 대한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라며 "경영계는 고인의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헌신을 기려 나갈 것이며 대한항공이 흔들림 없이 세계적인 항공사로 더욱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의 태생지이자 조양호 회장의 고향인 인천 경제계의 안타까움이 컸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은 인천에 뿌리를 두고 성장한 대한항공, 한진중공업 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면서 "항공·물류업계 발전에 공헌하신 바가 큰데 이렇게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하게 됐다.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라고 말했다.

인하대학교 교수회도 이날 '조양호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의 영전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인하대 교수회는 "1997년 이사장 취임 직후인 2000년대 초반 제1·2 기숙사와 정석학술정보관, 서호관 등이 건립되고, 송도캠퍼스 조성계획이 결정되었으며, 지속적으로 훌륭한 교수들을 초빙함으로써 각종 대학평가에서 10위권의 높은 평가 속에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충만한 자신감과 비전을 나누어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을 잘 기억하고 있다"며 "우리 대학의 역사 속에서 그의 빛나는 업적으로 길이 남아야 마땅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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