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고지 선점 … 1위로 우뚝 선 가운데
5번의 끝내기 승부 중 4번이 홈구장에서
팬들 짜릿한 승리에 'V5 기대감' 동시 UP
'문학극장'.

프로야구 SK와이번스가 요즘 짜릿한 끝내기 승부를 자주 펼치면서 붙은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의 별칭이다.
SK는 8일 현재 10승 4패로 리그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이 10번의 승리 중 무려 5번을 끝내기로 이뤄냈다.

3월27일(대 LG 2대 1)을 시작으로 3월31일(대 키움 8대 7)과 4월4일(대 롯데 7대 6), 6일(대 삼성 2대 1), 7일(대 삼성 3대 2) 승부가 그랬다. 이 중 3월31일과 4월6일, 7일 경기는 9회말에, 3월27일과 4월4일 경기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회말에 승부가 갈렸다. 총 5번의 끝내기 승부 중 4번이 홈구장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졌다.

경기를 지켜보는 안방 팬들로서는 짜릿하기 그지없는 승리일 수밖에 없다. 이를 두고 인천 팬들은 '무적 SK, V5가 다가온다!'는 등의 응원글을 남기며 환호하고 있다.

끝내기 경기가 아닌 나머지 대부분도 점수 차가 크지 않은 승부였다. SK가 7일까지 치른 올 시즌 14경기 중 13경기가 3점 차 이하의 접전이었다.

특히, 관중을 흥분하게 만드는 역전승도 자주나왔다. SK가 거둔 10승 중 8번이 역전승이었다. 팀 타율(0.228)이 10개 팀 중 가장 바닥에 있음에도 SK가 이처럼 초반에 질주할 수 있는 이유는 안정적인 마운드와 염경엽 감독의 지략, 그리고 터질 땐 터져주는 타격에서 찾을 수 있다.

일단 SK는 선발과 불펜이 모두 안정적으로 운영되면서 8일 현재 올 시즌 팀 평균 자책점 2.86을 기록, LG 트윈스(2.24)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5선발 문승원은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하며 든든한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아울러 평소 '7회 이후 박빙 승부에서 감독의 역할'을 강조했던 염 감독의 날카로운 작전 역시 박빙 승부에서 SK가 강한 이유 중 하나다.

여기에 평소 힘을 못쓰던 타선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제 역할을 해낸다는 점도 SK가 상위권을 유지하는 데 한 몫 한다.

지난 4일 롯데와의 경기에선 2대 6으로 뒤지던 7회말에 무려 3명의 타자가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연장 11회말 강승호가 끝내기 안타를 쳐 승리했다.

6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1대 1로 맞선 9회말 무사 1, 2루에서 최정이 상대 허를 찌르는 기습번트를 안타로 만들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