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로 이름 알린 故이주원 10주기
12일 흐르는물 카페서 추모공연
▲ 故 이주원 공연 모습.
80년대 후반 왕성한 활동을 보여준 그룹 '따로 또 같이'의 리더이자 작곡가로 이름을 알렸던 가수 고(故) 이주원의 10주기 추모공연이 오는 12일 오후 8시 인천 중구 신포동의 카페 '흐르는 물'에서 열린다.

그를 추모하고 그의 노래를 아끼는 이들이 함께한 다음카페 '혼비여비'를 통해 지속적으로 추모공연을 치러왔던 그의 후배들이 10주기 추모공연에 다시 나선다. 10년의 시간동안 꾸준히 추모공연을 이어온 그의 후배들은 그의 서정적이고 가슴 따뜻한 노래가 더 많은 이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이번 10주기 인천공연에는 1주기 추모공연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생전 그와 친분이 두터웠던 가수 정형근과 후배 김상철이 함께한다.

2010년 4월 1주기 공연을 계기로 만들어졌으며 지난해 9주기까지의 공연을 진행해온 故 이주원의 추모카페인 다음카페 '혼자 내리는 비 여럿이 내리는 비'에서는 2012년 3주기 공연 주최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추모공연을 마련하여 故 이주원을 아끼는 많은 후배들과 가수들이 함께 공연에 참여해 왔다.

특히 5주기를 기해서 마련된 헌정앨범 '바람은 강물을 만났을까'를 통해 故 이주원의 미발표 곡들이 후배가수들을 통해 불렸다. 다음카페 '혼비여비'에서는 이번 10주기 공연 또한 故 이주원을 기억하고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지속적인 마음모음으로 공연이 이루어질 수 있었음을 이야기한다.

故 이주원은 작곡가로서 양희은의 '내님의 사랑은', '한사람', '네 꿈을 펼쳐라'와 같은 곡들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전인권, 강인원, 나동민과 함께 대표적인 포크 그룹 '따로 또 같이' 1집 앨범을 내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며 1979년 당시만 해도 드물었던 소공연장 공연을 통해 대중과 가까이 호흡하는 공연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또한 세션 문화를 도입하여 음악의 전문성을 시도하기도 했다. 포크에 기본적 정서를 두지만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한 그의 음악적 역량에 대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기에 충분하다는 평을 받지만 현재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인물이라는 평도 함께 받고 있다.

그는 생전에 후배들에게 "노래를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솔직함이다"며 "가장 자연스럽게 나오는 자신의 목소리에 집중하라"고 말했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사진제공=흐르는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