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세의 기적과 같이 하루 두 번 바닷길이 드러나 연평균 관광객 7~80만 명이 방문한다는 화성시 제부도가 시끄럽습니다.
제부도 주민 600여 명이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교량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화성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주민들은 하루 두 차례 바닷물이 빠질 때만 통행할 수 있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제부도는 바닷물이 들어오는 하루 8시간은 고립무원이 돼 응급환자가 발생해도 해양경찰의 배편이 아니면 긴급이송할 수 없어 골든타임을 놓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관광지역 등에서 폭력사건이 발생해도 긴급 출동하는 경찰 인력이 없어 주민들이 알아서 대처하는 일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통학뿐만 아니라 출퇴근에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하소연을 귀담아 들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 그러나 서철모 화성시장은 지난 2월 초 서산면 제부도 주민과의 대화 시간에 교량 설치를 주장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다리를 건설하면 지금의 관광지 개발 계획을 취소하고, 그 예산을 모두 인근 백미리로 돌리겠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최소한 검토해 보겠다는 답변을 기대했던 주민들은 서 시장으로부터 일언지하 거절당하자 당혹감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주민들은 서 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1300억 원의 예산에 난색을 표했던 시의 입장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만날 필요가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합니다.

▲ 주민들은 화성시에 기대할 것이 없다는 이유로 청와대 국민청원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집안일을 안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밖으로 나가서 호소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합니다.

▲ 숙의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권역별로 지역회의를 만든 서 시장이 상대적으로 제부도 주민들에게 선을 긋는 모습은 공평해 보이지 않습니다.
서 시장이 말하는 숙의 민주주의가 이런 것인가 하는 의문도 듭니다.
지금이라도 서 시장은 제부도 주민들과 무릎을 맞대고 안자 그들의 사정과 요구를 경청해야 할 것입니다.
서 시장은 취임사에서 말한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데 시의 공공서비스가 앞장설 것”이란 시민과의 약속을 다시 한번 되새겨 주기 바랍니다.

인천일보 TV 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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