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럼] 시간이 멈춰선 기술기능 활성화
[제물포럼] 시간이 멈춰선 기술기능 활성화
  • 이은경
  • 승인 2019.0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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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사회부장

4차 산업혁명, 6차 산업 시대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오르내리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은 물론 1차 산업인 농업을 기반으로 여러 산업이 한데 어우러지는 6차 산업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앞으로 몇차 산업이 더 나올지 알수 없는 세상이다. 기술이 끊임없이 변하고 있고 산업 간 융복합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그 끝을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산업은 진화하고 있다. 그만큼 세상이 마주하는 하루하루도 그렇게 달라지고 있다.


인천기능경기대회가 3일부터 8일까지 인천기계공고를 비롯한 6개 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36개 직종에 특성화고 학생 등 288명이 참가한다. 대회 입상자에게는 상장, 메달, 상 금이 지급되며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54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참가 자격도 주어진다.
그러나 작년과 비교해 참가자 수는 감소하고 있다. 2017년 40개 직종에 450명이 참가한데 이어 2018년에는 39개 직종에 373명이 참가하는 등 매년 참여 열기가 식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인천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듯하다. 2년마다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입상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2015년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금상 13개, 은상 7개, 동상 5개에 이름을 올렸지만 2017년 대회에서는 금상 8개, 은상 8개, 동상 8개를 획득하는데 그쳤다. 대표적인 뿌리산업 기술로 여겨졌던 기계조립, 프레스금형, 정밀기기 등에서는 지난 2007년 기계조립에서 은상 하나를 수상했을 뿐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수상 실적이 없다.
이른바 기름밥이라고 불리던 전통적인 업종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떨어짐을 알 수 있다. 이런 기술에 대한 관심 저조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무관심에서 찾기도 한다. 매년 열리는 지방기능경기대회에 일반인 참가자는 10% 수준으로 특성화고 학생들의 참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한다. 그러나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라고 한다.
특성화고 학생들은 취업난에다가 학벌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 분위기에 맞춰 대학 진학에도 관심이 뜨겁다. 학교 알리미에 따르면 인천지역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포함) 28곳 취업률은 2017년 28.3%에서 2018년 29.8%로 1년 사이 1.5%p 상승했다.

특성화고 학생들이 대학진학에 관심을 갖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없다. 특성화고는 단순히 기술을 연마해 취업하는 기관이 아니라 학생들이 배움의 열기를 피우는 학교다. 다만 학생들이 기술기능을 터부시한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은 마련해야 한다. 특성화고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분위기가 중요하다. 하지만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뿌리산업과 기술에 대한 이해도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그 당시에도 소외받던 기술은 여전하다. 달라졌다면 내국인이 아닌 외국인 노동자들이 그 자리를 더 많이 채우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독일 사례 등을 운운하며 기술직이 대우받고 그 가치를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전혀 먹히지 않은 것이다. 이렇다 보니 20여년 전 대책은 현재 대책으로 재탕될 정도로 멈춰 섰다.
경제사정은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기술기능직에 대한 인식은 선진국을 따라잡지 못했다. 기술기능직에 대한 사회적 소외현상은 여전하다.
기능경기대회 메달을 딸 정도로 우수한 기술을 보유했다 하더라도 취업하기는 쉽지 않다. 수도권 성장엔진으로 불리는 남동국가산업단지를 시작으로 주안·부평국가산업단지 등을 품고 산업도시를 표방하는 인천도 마찬가지다.

과거 타 지역 내 대기업들은 앞다퉈 기능경기대회 수상자를 영입하는데 애를 써 왔지만 인천 기업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관심이 없다. 또 이런 기업들의 무관심에 불을 붙일만한 인센티브를 인천시나 지자체가 던지거나 고민하지도 않는다. 특성화고 학생들은 고사하고 어느 누구하나 기술기능을 배우고 갈고 닦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제 16회부터 참가한 우리나라는 1977년 제23회 때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 시절에는 카퍼레이드까지 벌이며 금의환향한 수상자들의 명예를 높이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지금이야 말로 이런 분위기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특성화고로 대변되는 우리나라 기술기능 교육 활성화와 기본에 충실한 기술기능 고도화는 급변하고 있는 산업 현장을 돌파할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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