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안 대체부두 건설공사 일정 늦어져
시·인천해수청·IPA, 내년 일정 맞추도록 협력
인천항 남항 석탄부두를 정부 계획대로 하루 빨리 폐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내년 폐쇄 일정에 맞추지 못할 상황에 이르자, 관계기관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시·인천지방해양수산청·인천항만공사(IPA)는 4일 오후 IPA 5층 대회의실에서 '제8차 인천 해양수산발전 고위정책협의회'를 열고 석탄부두 폐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폐쇄 대상인 석탄부두는 인천항 남항 일대 9만1551㎡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접안시설 길이는 350m로, 10만t급 화물선이 배를 댈 수 있는 곳이다. 1985년부터 운영되기 시작해 지금까지 전국 각지에 쓰이는 석탄을 들여오는 항구로 쓰이고 있다. 매년 100만t의 석탄이 수입되고 있다. 최근에는 석탄을 거의 쓰지 않는 인천이 분진이나 소음과 같은 고통을 안고 있는 셈이라, 석탄부두를 하루 빨리 폐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제3차 전국무역항 기본계획에 따라 내년 인천항 석탄부두를 폐쇄하고, 강원도 동해안에 새로운 부두를 만들어 운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동해안 석탄부두 건설공사 일정이 늦어지면서 내년 폐쇄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날 석탄부두 폐쇄 안건에 시·인천해수청·IPA 모두 공감의 뜻을 표했다. 시 관계자는 "정부 에너지 정책에 따라 인천항 석탄부두를 폐쇄하는 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인천해수청과 IPA도 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각 기관은 인천 남항 모래부두 이전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무역항 기본계획에 따라 남항에 위치한 모래부두도 인천 서구 오류동 거첨도 일대로 이전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인근 지역 민원으로 뚜렷한 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오는 12월로 예정된 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도 주요 안건으로 등장했다. 인천해수청은 터미널 접근성 확보를 위해 지하철과 연계된 버스 노선과 각종 교통 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IPA는 크루즈 터미널 개장식에 각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임시 주차공간 확보·인천해수청 추가 예산 2억원 편성 등을 요청했다.

한편 이날 각 기관은 아암물류단지 버스차고지 마련·중고차 수출단지 조성 방안 등을 안건으로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의견이 조정되지 않아 다음 회의에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