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설립 … 회원들 사재 모아 시작
홀몸 어르신·소년소녀가장 나눔 실천


"봉사한다는 것이 돈만 있어서 가능한 것은 아니고 마음이 움직여야 할 수 있는 일로 우리 회원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입니다."

시흥 지역사회에서 작지만 큰 봉사를 하고 있는 봉사단체인 '사랑의 미소(이하 사미소)'를 창립한 김동원(55) 고문의 '봉사관'이다.

김 고문은 시흥시 미산동에서 자동차부품과 고무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를 경영하는 소공인(小년人)으로 지난 2006년에 사미소를 설립해 회원 18명과 함께 사재를 털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인 독거 어른신과 소녀가장들을 돕고 있다.

김 고문과 사미소 회원들이 10여년간 매년 20여명을 선발해 지원하고 1년 두 차례(5월과 12월) 식사대접을 실시하고 있다.

김 고문은 "처음에는 혼자 4년정도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는 일을 해오다 8년전부터 뜻을 같이 하는 동지들이 하나 둘 늘어 지금은 규모가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봉사단체로 발전해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사미소가 하는 봉사는 독거노인과 소녀가장들에게 쌀과 부식 등을 매달 지원할 뿐만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어른신댁을 방문해 집안의 소소한 일, 예를들면 고장난 수도꼭지나 싱크대 등을 수리도 해주고 홀로 생활하다 사망하신 고인(故人)의 장례도 대신 치러주기도 한다.

사미소가 이러한 활동을 하는데 쓰이는 경비나 물품은 회원들의 회비와 지역사회 후원자들의 십시일반 도움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사미소가 만들어지고 첫 해에는 지역사회로부터 적지않은 오해를 받기도 했어요. 물품 등을 기부받는 과정에서 사미소 회원들이 개인적으로 취득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지요."

김 고문은 "그러한 불신을 신뢰로 바꾸고 지금까지 사미소를 유지하며 봉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회원들의 정성과 마음이 변하지 않고 지역사회를 위해 꾸준하고 묵묵히 헌신을 했기 때문"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시흥은 40년을 살아 제2의 고향이라는 김 고문은 "쉽지않은 일이지만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흥=김신섭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