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판매장 세우고 장학제도로 인재 육성"

"지난 4년간의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실 있고, 강한 백령농협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재선에 성공한 김정석(64) 백령농협 조합장의 포부다. 그는 조합원들의 큰 지지를 통해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맡게 돼 뜻 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조합장은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선 59.4% 득표율로 당선됐다.
"많은 조합원들이 저를 뽑아줬다는 기쁨도 잠시였습니다. 어깨가 무거워지고 4년 동안 조합원들에게 무엇을 해줄지에 대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조합원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준비하고, 기존 사업들을 정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령농협의 주요 현안은 조합원들을 위한 벼 수매다. 백령도에서 재배된 벼를 정부가 일정 부분 수매하고 나면 남는 곡물들이 생긴다. 이에 백령농협이 농업인 생계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잉여 곡물을 자체 수매해야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백령에서 벼농사가 큰 규모는 아니지만, 그래도 농업인 소득 증대를 위해서 농협이 나서야 됩니다. 인천지역에 농산물 판매장을 신설해 판매를 촉진하는 등의 방법들을 고안 중입니다."
김 조합장은 복지 사업도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령농협 조합원 대부분은 도서지역에 있다는 이유로 복지와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렇다 보니 그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복지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백령도의 미래는 어린 친구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재 육성을 위해 학생들을 위한 장학제도를 만들고 싶습니다."

백령농협은 국비와 지방정부의 예산을 확보해 각종 지원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 조합장은 농업인들의 원활한 작물 생산을 위해 농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년간 백령농협은 비료 반값 할인 판매, 농약 40% 할인 판매 등의 사업으로 농업인들 부담을 줄였다.

그는 "이번 임기 동안에는 비료와 농약, 고추 종자 등의 지원을 확대하고, 벼와 고추의 육모장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또 섬 지역에 농기계를 지원하려고 합니다. 대청도에는 콤바인을, 소청도에는 경운기 등을 제공해 조합원들이 활발한 농업 활동이 가능하도록 돕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