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얼아침대화서 '협력업체 일자리 증가' 강조 … "인식 바꾸고 사업재개"
▲ 3일 쉐라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395회 새얼아침대화에서 신한용 개성공단협의회장이 '북미회담 결렬 속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입장'을 주제 강연모습. /사진제공=새얼문화재단

개성공단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국내 인식부터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신한용 개성공단협의회장은 3일 오전 송도국제도시 쉐라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395회 새얼아침대화에서 "개성공단 재가동은 입주 기업·협력업체·관계 단체로 구성된 '그들'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현안이다. 개성공단에 대한 인식 변화 없이는 경협을 재개하더라도 '그들만의 리그'로 끝날 것"이라며 "정치권이 통일된 여론을 갖고 인식 전환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개성공단에 대한 인식은 사실이 아닌 편견이라고 주장했다. 개성공단 사업이 북한에 남한의 일자리를 퍼주는 사업이라는 국민 인식이 많은데, 실제 북한에 진출해서 물건을 생산할 때 대부분 남한의 원·부자재가 투입되기에 남한 협력업체들이 고용 창출 효과를 본다는 얘기다.

그는 "정부는 개성공단 가동에 6000억원을 투입했지만 남한 협력업체들은 그로 인해 누적인원 8000만명을 고용했고 3조2000억원의 누적생산효과를 봤다. 베트남 등 타국에서의 투자·생산은 경제활동으로 여기면서 유독 북한에는 부정적 인식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시도할 수 있는 경제협력이 있음에도 대북제재와 미국만 언급하면서 하지 않는다. 국회에서도 정부 탓만 하고 있다"며 "국회부터 통일된 의견으로 입장을 정해야 국민들도 일치된 여론을 가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신 회장은 새로운 사업 추진도 좋지만 기존에 진행했던 대표 경협 사업인 금강산 개발·남북철도 및 도로 연결·개성공단 재개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남북 간 본래 하던 사업부터 재개하고 (새로운 사업들에 대해서는) 남북이 협의해 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가자는 게 최근 방북에서 확인한 북한측 의견이었다. 그러나 역대 정부의 대북 정책은 북한이 수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려와 실리보다는 형식과 원칙을 더 중시해 (북한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처럼 남한이 북한에 일방적으로 투자하기보다는 북한에서도 자본금과 좋은 기술을 투자하는 등 남북이 함께 투자·협력하는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도 조언했다.

/김예린 기자 yerinwriter@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