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아트센터 인천서 피아니스트 백건우 독주회

▲ 피아니스트 백건우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오는 13일 오후 7시 '아트센터 인천'에서 '백건우 & 쇼팽' 독주회를 갖는다.
백건우는 이번 독주회에서 쇼팽의 작품들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녹턴을 중심으로 폴로네이즈, 왈츠, 발라드를 곳곳에 배치하고 대중적인 곡들보다는 음악적으로 충실한 작품을 선정하여 백건우만이 표현하는 쇼팽의 정수를 들려준다.

백건우는 1992년 1월 스크랴빈 피아노 작품집으로 디아파종상을 수상했고, 버진 레이블로 발매된 '헝가리안 랩소디'로 그라모폰 시상식에서 호평 받았다. 1993년에는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집으로 디아파종상을 포함한 프랑스 3대 음반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후 200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문화 기사훈장'을 수여받으며 한국이 낳은 최고의 거장으로 우뚝 섰다.

2000년 데카 클래식과 계약을 맺은 백건우는 부조니 편곡의 바흐 오르간곡집을 시작으로 포레, 쇼팽 등 다양한 작품으로 음반을 발매했는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 전곡집은 그 중에서도 가장 기념비적인 성과로 꼽힌다.

피아니스트로서의 행보를 시작한 지 올해로 63년, 세계적인 권위의 콩쿠르에서 수차례 수상하며 거장의 반열에 오른 그이지만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매일 피아노 연습과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늘 새로운 곡에 도전하는 그를 사람들은 '건반 위의 구도자'라고 부른다.

백건우는 2013년 슈베르트를 녹음한 이후 5년이 지난 지금, 쇼팽 음악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연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독주회 관계자는 "아시아 정상급 클래식홀을 갖춘 아트센터인천에서 시대의 거장을 만나게 된다"며 "이번 독주회를 통해 인천시민의 문화적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고 말했다.

공연 티켓은 R석 10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이며 국가유공자, 장애인, 65세이상 경로자는 50% 할인된다.
8세이상 관람 가능하며 예매는 인터파크(1588-7890)에서 할 수 있다. 032-228-0001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
/사진제공=빈체로




▲세계적 무대 휘어잡고 뉴욕타임즈 엄지 세운 '건반 위의 구도자'

1946년 서울에서 태어난 백건우는 1956년 열 살의 나이에 김생려가 지휘하는 해군교향악단(현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으로 데뷔했다. 이듬해에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을 한국초연으로 선보여 큰 관심을 모았다.
15세에 미국으로 건너간 백건우는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러시아 피아니즘의 위대한 계보를 잇고 있는 로지나 레빈을 사사했다.

1969년 부조니 국제 콩쿠르에서 '장래가 기대되는 피아니스트'라는 심사평과 함께 특별상을 수상한 백건우는 1971년 뉴욕 나움부르크 콩쿠르에서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두었다. 같은 해 뉴욕 링컨센터 앨리스 툴리 홀에서 독주회와 1972년 링컨센터에서 라벨의 피아노 독주곡 전곡을 연주하며 뉴욕타임즈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유럽으로 활동 무대를 넓혀간 넓혀간 백건우는 1974년 런던 위그모어홀, 1975년 베를린 필하모니 홀에서 독주회를 가졌다. 1987년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 1991년에는 폴란드 TV로 중계된 '프로코피예프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폴란드 국립 방송교향악단과 함께 프로코피예프의 5개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연주했다.

2007년에는 중국과 한국에서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는 독주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60년 연주인생의 동반자였던 관객들을 향한 감사의 뜻을 담아, 리사이틀 '백건우의 선물'을 선보였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며 연주에 전념하고 있는 백건우는 2007년과 2017년, 8일 동안의 베토벤 32개 피아노 소나타 전곡 리사이틀 무대를 선보이며 뜨거운 성원을 받았으며, 2019년 2월에는 도이치 그라모폰(DG)에서 쇼팽 녹턴 전곡 음반을 발매했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