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전시판매장 한 달 운영
조합원 생산 '30~40% 저렴'
컨설팅·산림보호 등 활동


봄기운이 한창인 4월, 식목일을 앞두고 식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소비자들에게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묘목을 제공하기 위한 장이 인천산림조합 나무전시판매장(남동구 남촌로 57)에서 1달간 열린다.

나무전시판매장의 장점은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나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산주와 임업인 등 조합원이 직접 생산한 각종 묘목·화초를 시중보다 30~40% 저렴하게 구입 가능하다.

판매수종도 다양하다. 매실나무 등 50여종의 유실수부터, 소나무 등 20여종의 산림용 묘목, 벚나무 등 50여종의 조경수 묘목, 철쭉과 장미 등 100여종의 초화류를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유기질 비료와 고형복합비료, 식재 전용 비료, 분갈이 전용 비료, 잔디, 토양 계량제 등 나무 생장에 중요한 원예 상품도 다양하게 취급하고 있다.

인천산림조합에 따르면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종류는 유실수다. 농촌진흥청에서 추천하는 크기가 작은 사과 '루비에스'는 쉽게 상하지 않는 등 저장성이 뛰어나고 당도가 높아 인기가 많다.

왕 대추보다 크기가 큰 '사과대추' 역시 당도가 높아 찾는 고객이 늘었다. 가정용 인기 품종으로는 수입 관상식물로 인기를 모으는 '미스김라일락'과 네덜란드산 수국이 등이 꼽힌다.

연이은 미세먼지 공습에 공기정화 식물이 인기를 끌면서 관엽류 식물을 찾는 고객들도 많다. 이에 조합에서는 '틸란드시아'를 구비해둔 상태로, 이달 초 '고무나무'와 '산세베리아' 등 관엽식물 품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나무시장은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30일까지가 집중 판매 기간이다. 문의 및 자세한 정보를 원하면 산림조합에 전화(032-466-5619)하면 된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도 구매 상담이 가능하다. 온라인 유통시장이 커지는 만큼, 인천산림조합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을 통해 각종 사진과 정보를 공유하고 문의도 받고 있다.

인천산림조합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에 좋은 나무를 키우면서 도심 속 녹지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품질 좋은 묘목을 많이 준비했다"며 "집중 판매기간은 이달까지더라도 찾는 고객이 있으면 365일 연중 운영하니 언제든 문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산림조합은 나무전시판매장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며 조합 규모를 키우고 있다.

기본적으로 조합원들을 위해 산림경영지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산림자원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산림조합에 배치된 산림경영지도원을 통해 산주 및 임업인에게 산림경영컨설팅을 해주는 사업으로, 사유림경영 활성화와 임가 소득 향상이 목적이다. 조합원이 아니더라도 산주면 누구나 해당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아울러 다양한 산림자원 조성사업을 통해 도심 속 녹지공간을 확충함으로써 쾌적한 생활공간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조림사업과 육림·간벌·수종갱신 등 숲 가꾸기 사업, 산림병해충 방제사업과 산림 재해 예방, 복구사업 등을 통해 산림을 보호하고 주변 가업·농경지 피해 예방에도 힘쓴다.

조합원들의 안정적인 산림경영을 위해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 비과세 예탁금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사업부터 산림조합상조사업, 로컬푸드직매장 운영도 병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자본잠식에 빠졌던 조합이 2009년 경영정상화에 성공하면서 2016년 산림청의 전국 산림조합 종합 경영평가에서 최우수 조합으로 뽑혀 산림청장 표창도 받았다.

인천산림조합은 산림·금융사업 외에도 문화·교육사업에 주력하는 등 수익구조를 다변화해 탄탄한 경영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송도 도시 숲 자연학교가 하나의 예다.

산림청 인증을 받은 '송도 도시 숲 자연학교'는 도심 속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계절의 숲을 탐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영어로 진행하는 '잉글리시 숲토리' 프로그램도 있어 숲을 체험하고 배우면서 영어공부도 병행할 수 있다. 도시 숲 자연학교가 시민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최근 경제청의 위탁을 받아 송도문화센터 생태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가족수목장림 조성 대행사업도 진행한다. 자연친화적 묘역 조성 및 관리를 통해 미래 후손들에게 물려줄 산림 자산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밖에 인천산림조합은 인천시가 추진하는 몽골·인천 희망의 숲 조성 사업에 올해부터 보조사업자로 나서 나무 심기 활동을 펼치는 등 사회 공익적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최수룡 인천산림조합장은 "미래 산주이자 조합원이 될 어린이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해 산림의 가치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한편, 조합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예린 기자 yerinwriter@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