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유 제조 가능 갯벌 개발 2)치매치료제 우뭇가사리 양식 … 14개국 전문가와 논의
최근 심포지엄을 열고 대북 해양사업의 가능성을 점쳤던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가 본격적으로 대북사업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천일보 3월28일자 1·2면>
겐트대 글로벌캠퍼스는 해양 바이오 사업을 중심으로 남북교류에 나설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겐트대는 지난달 27일 '남북한 평화벨트 구축 및 공동해양사업 추진' 심포지엄을 열고 해양자원 활용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벌인 바 있다.

특히 1989년부터 북한에서 일하고 있는 김필주 평양과학기술대학교 농업생명공학대 교수가 연설자로 나서 "해양프로그램과 관련해 많은 나라와 협력하길 기대하고 있다. 국제컨소시엄이 식량안보와 북한개발에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혀 북한과의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겐트대는 한반도 갯벌에서 자생하는 규조류(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를 경유로 바꾸는 '갯벌 유전화'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규조류를 바이오매스(생물자원)로 활용해 가공한 뒤 에너지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연구에 따르면 갯벌 1만㎡에서 채취한 규조류는 고급 승용차 750대 분량의 경유를 만들 수 있다. 겐트대는 남북 갯벌 750㎢을 개발하면 2조원이 넘는 직접적인 경제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마합도에서 '우뭇가사리'를 대량으로 양식해 치매치료제·화장품·숯·활성탄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활용하는 사업도 대상에 올라 있다. 우뭇가사리는 최근 전 세계 유통량 중 50% 이상을 공급하는 모로코가 최근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여 가격이 급등하는 추세에 있다.

겐트대는 지난달 27일 심포지엄 종료 후 14개국 15개 기관을 비롯해 각계 연구자와 함께 '남북한 해양 글로벌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협약식(MOU)을 갖기도 했다.

한태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총장은 "해양자원을 활용한 사업화가 진행되면 부가가치가 매우 클 것"이라며 "정부의 관심과 지원, 북한 당국의 동의가 필요한 사업이지만 14개국 전문가와 함께 사업화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