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개항장 문화 살릴 도시재생 기대한다
[사설] 개항장 문화 살릴 도시재생 기대한다
  • 인천일보
  • 승인 2019.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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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근·현대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인천 개항장과 옛 인천항 주변 산업시설에 대한 재생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한다.
인천시는 다음달부터 '개항장 문화지구의 문화적 도시재생 사업구상' 용역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용역을 통해 개항장과 항만 주변의 창고 등 지금은 방치되다시피한 옛 산업시설에 콘텐츠를 담은 재생사업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인천항 개항(1883년)의 상징과도 같은 개항장은 일본이 항구와 인접한 지금의 중구지역에 조계 설정을 하면서 시작돼 이듬해 영국과 청나라가 합세하면서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이곳에는 이들 3개국과 1990년 들어선 러시아영사관을 비롯, 100년 이상된 근대 개항기 건축물들이 즐비하다. 인천 개항장은 당시의 세계열강 구도와 우리나라의 정세를 살펴볼 수 있는 역사·문화 산물로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보존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번 원도심 재생에는 개항장뿐만 아니라 인근에 자리 잡고 있는 창고 등 옛 항만 관련 산업시설에 대한 문화 재생사업도 포함하고 있다. 방치되다시피한 창고나 공장을 단순하게 재활용하는데서 벗어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옛 산업시설에 문화를 입힌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쓸모 없어진 옛 공장이나 항만시설을 성공적으로 재활용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1958년 폐업 후 60년 가까이 방치되다 최근 카페로 변신해 수도권 최고의 핫 플레이스가 된 강화의 조양방직 공장은 옛 건물을 부수지 않고 잘 활용해 성공한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또 1980~1990년대 인천항이 국내 최대 사료부원료 수입항으로 역할을 하면서 항내 만들어진 거대한 곡물 저장시설 사일로의 변신도 좋은 예로 생각된다. 50m에 달하는 낡고 오래된 사일로는 시간이 갈수록 효용성이 떨어지면서 인천항 애물단지로 전락했으나 대형 벽화가 그려지면서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관광 명물로 새로 태어났다.

낡고 오래된 기왓장 하나라도 어떻게 활용하고 보존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짐을 보여준다. 지역의 문화유산을 보존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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