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자본투자 불발에 재검토 용역
주거용지 변경 가능성
크루즈터미널과 신국제여객터미널 배후단지이자 카지노 복합리조트 중심 관광단지로 개발 예정이었던 '골든하버' 부지의 개발계획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다. 과거 중국 자본 유치를 통한 카지노 복합리조트 단지로 개발될 예정이었지만, 카지노 공모에서 탈락하고 중국 자본 투자가 불발되면서 계획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수익성을 감안하면 주거단지 계획이 반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최근 '골든하버부지 개발·실시계획 매각타당성 및 가치증대방안 검토 용역'을 발주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연수구 송도동 300-5번지 일대 골든하버 부지 42만8823㎡를 대상으로 매각 타당성 분석과 개발·실시계획 변경 필요성을 검토하기 위한 것이다. 용역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2개월이다.

현재 골든하버 계획은 1단계 부지 21만2744㎡(동측)에 복합쇼핑몰·UEC(도심형 복합쇼핑센터)·수변특화F&B(음식점 및 카페)·컨퍼런스호텔·리조텔, 2단계 21만6079㎡(서측)에 복합리조트·마리나 등의 시설을 건설하도록 돼 있다. 전체 부지는 11개 블록으로 나뉜 상태다. 부지 용도는 모두 상업용지다.

골든하버는 투자자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과거 외국인 전용 카지노 유치에 나섰다가 실패한데다, 지난 2017년 사드(종말고고도지역방어·THAAD) 논란으로 중국 자본 유치가 어려워져 투자유치 동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IPA는 이번 용역으로 골든하버 개발계획 전반을 손 볼 것으로 예상된다. 세부 검토 대상으로는 ▲도입시설 아이템 및 규모 ▲토지이용계획 ▲용적률·건폐율 및 높이제한 ▲분양가 추정 및 사업성 ▲사업추진방식 ▲기존 계획안과 변경안 종합 평가 등이 있다.

가장 먼저 예상되는 건 용적률·건폐율 제한을 현행보다 높이는 방안이 있다. 현재 CS6 블록(용적률 500%)을 제외한 나머지 10개 블록은 건폐율 70%·용적률 350%가 적용된다. 용적률을 급격하게 올릴 경우 오피스텔 건설로 수익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아예 용도를 주거용지로 바꿔 땅을 팔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지만 인접한 송도 6·8공구에는 이미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허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IPA 관계자는 "계획이 타당한 지, 그렇지 않다면 어느 정도 선에서 수정돼야 하는지 검토하기 위한 용역"이라며 "여러 투자자로부터 지금 계획으로는 개발이 어렵다는 답을 받았다. 다양한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