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효율화 이유로 '인천점 폐점' 결정 … 시기 미결정
롯데쇼핑이 점포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롯데팩토리아울렛 인천점과 가산점 영업을 종료한다. 롯데가 인천에서 점포정리에 나선 건 롯데백화점 인천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팩토리아울렛 인천·가산점은 운영에 드는 비용 대비 이익이 떨어져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며 "구체적인 종료 시기와 매각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31일 밝혔다.

인천점은 지난 2015년 롯데마트에서 팩토리아울렛으로 전환해 개장했다. 그러나 매출 부진 등으로 순이익이 떨어지면서 4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이번 영업종료는 온라인 시장이 급상승하고 정부의 독점 규제가 강화되면서 부실 점포는 정리하고 경쟁력 있는 점포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경영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진행한 점포 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 무리하게 확장하는 영업방식보단 수익성이 높은 점포에 집중해 이익을 극대화하겠다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말 의정부점 폐점을 시작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들을 구조조정 중이다.

지난 2월28일에는 롯데백화점 인천점과 롯데영플라자 대구점의 간판을 내렸다. 인천점의 경우 인천터미널점 500m 거리에 위치해 매출이 급감한데다 오는 5월19일까지 매각해야 한다는 게 이유가 됐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쇼핑이 2012년 신세계가 입점한 인천종합터미널을 매입하자 독과점을 우려해 롯데백화점 인천점·부평점을 매각하라고 이듬해 4월 지시한 바 있다. 롯데쇼핑은 그동안 10차례 걸쳐 인천점·부평점 매각을 시도했으나 현재까지 매수자가 없는 상태로 인천점 문을 닫았고, 부평점도 매각기간이 끝나가는 만큼 영업종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롯데백화점 안양점도 3월31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인근에 평촌점이 문을 열면서 매출이 줄자 패션 쇼핑몰로 성장 중인 엔터식스에 매각했다.

롯데쇼핑은 매출이 부진한 백화점에 대해 추가 구조조정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실적이 낮은 마산점·상인점 등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앞으로도 매출 실적 대비 부지 임대료 등 부대비용을 따졌을 때 매출이 부진한 점포는 정리에 들어갈 것"이라며 "온라인 시장 상승세에 발맞춰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서비스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예린 기자 yerinwriter@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