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은 현장에서 나온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10개 군·구 초청형식의 순차 연두방문을 계기로 지역의 목소리를 경청해 나가고 있다.
각 지차체가 제시한 지역현안들이 얼마나 수용되고 실현될 것인지도 주목된다. 이번 시장의 군·구 연두방문은 지난 14일 중구를 시작으로 오는 29일 최종 방문에 오르게 된다.
각 지자체는 지역의 주요 현안을 부각시키기 위해 시장의 방문 장소를 전략적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중구는 이번 달 임시 개통하는 무의 연도교를 시장의 첫 방문지로 선택하고, 이날 교량의 도로 폭을 조정해 자전거도로 설치를 건의했다. 또 28일 박 시장은 연수구를 찾아 수십 년 묵은 지역현안의 현장인 송도석산과 송도동 분리수거 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을 방문하는 등 주민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시장의 연두방문은 실제 자치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인천 균형발전의 방향을 폭넓게 파악해 지역주민의 욕구를 우선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방문을 끝낸 4개 구에서 나온 건의들은 시민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시급한 방안들이기도 하다. 또 일부 사업들은 선거과정 등에서 공약으로 제시된 방안들이기 때문에 조속히 실천되어야 할 사안들이다.

중구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영종국제도시에 종합병원 유치 추진, 계양구는 3기 신도시 계양테크노밸리 사업 추진으로 중지된 119만㎡ 규모의 상야지구 주거환경 개발사업 재개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미추홀구는 군부대 이전으로 비우게 될 예비군훈련장을 병영체험 근린공원으로 조성해달라고 시에 건의했다.
연수구는 해묵은 지역현안인 옛 송도유원지 중고차수출단지 이전,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 지원, GTX-B노선 조기 착공 등을 건의했다. 이러한 지역현안은 이미 인천발전 현안으로서 검토된 바 있다. 이제 연두방문에서 제안된 사업들이 시와 기초자치단체와의 협업으로 가시화되어야 하겠다.

인천시는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에게 확고하고 명확한 피드백을 통해 구체적인 실현 계획을 제시함으로써 행정력이 낭비되지 않도록 체계적이고 면밀한 인천발전 구상을 펼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