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수리센터 넓혀 경제사업 규모 키울 것"

2전3기다. 지난 선거에서 약 60표 차로 아쉽게 떨어졌던 한윤우(67) 인천남동농협조합장은 이번 선거에서는 2등과 500표 이상 표차로 당당히 조합에 입성했다. 남동농협 선거인 수는 2091명, 이 중 1687명(투표율 80.67%)이 투표했다. 현직 조합장이었던 김완희 후보는 448표를 얻었고 한 조합장은 958표를 얻었다. 3위 강덕모 후보는 279표를 가져갔다.

"솔직히 제가 밀릴 줄 알았어요. 김완희 조합장께서 현직이시고 18년간 조합장을 하셨기에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표차가 많이 났습니다."

한 조합장은 농협이 존재하는 이유이자 목적인 '조합원'의 목소리를 듣고 예우하는 것이 무엇보다 지금 남동농협이 고쳐야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조합원들이 조합원으로 예우를 받고 싶은데 등한시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고령의 조합원들은 더 서운해 하셨죠. 제가 3번째 도전하게 된 계기 역시 그런 조합원들께서 선거에 나와 달라는 요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현재 남동농협은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란 게 한 조합장의 판단이다. 한 조합장은 우선 경제사업 규모를 키우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약이기도 한데 현재 조합에서 운영하는 농기계수리센터를 확대해 다양한 사업들을 더해보려 합니다. 인근 부지를 매입해 농기계센터 외 자동차수리센터, 세차장, 주유소, 장례식장까지 마련하는 장기계획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부지 확보만 되면 가능하리라 봅니다. 또 하나가 조합 지하에 있는 하나로마트 문제입니다. 지하라 접근성도 낮고 가격도 비싸 선호도가 떨어집니다. 지금 적자죠. 가격인하와 동시에 마트를 독립체산제로 경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남동농협은 여느 도시형 농협처럼 경제사업보다 신용사업의 규모가 크다. 한 조합장은 신용 사업 목표로 '방카'(bancassurance)를 도입을 꼽았다.

"은행에서 타보험을 취급하는 종합금융서비스를 뜻하는데, 일정 사업량이 돼야 합니다. 앞서 말한 경제사업이 잘 돼 규모가 커지면 남동농협도 도입 가능합니다."

1975년부터 '농협맨'으로 살아온 한 조합장. 그는 "시골과 달리 도시는 농업 비중이 낮아 농협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며 "외부로 열심히 다니며 필요할 때는 예산도 따올 수 있는 능력 있는 조합장이 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