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트대서 韓-벨기에 세미나
北교수 "식량안보 도움을"
캐나다 '해조류 활용' 눈길
▲ 27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한국-벨기에 공동 세미나'에 참석한 한태준(앞줄 왼쪽 첫째부터)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총장대행, 김필주 북한 평양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등 내·외빈들이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27일 인천 송도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세미나와 심포지엄에서 북한의 대학교수가 연설자로 나서 "해양프로그램과 관련해 많은 나라와 협력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혀 이목을 끌고 있다. 이 밖에도 해조류와 규조류의 활용방안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결과와 이용 사례도 함께 발표됐다.

▲연구협력 북한도 원한다

이날 김필주 평양과학기술대학교 농업생명공학대 교수는 심포지엄 말미에 연설자로 나서 '지속가능한 농촌개발 - 남북 그리고 국제컨소시엄을 통하여'라는 발표를 통해 해양프로그램 연구협력에 응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김 교수는 1989년부터 북한에서 일하고 있으며, 국적은 미국이다.

김 교수는 "식량안보를 지켜서 죽어가는 한 사람이라도 살리고자 하는 게 내 신념이자 의지"라며 "여러 국가에서 일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북한에서 일해 왔다. '목화할머니'로도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모든 물자와 식량이 모자랐던 북한이지만 지금은 많은 발전을 이뤘다. 그래도 아직 물자가 부족하며 기술과 자문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국제컨소시엄이 식량안보와 북한개발에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 북한도 세계시민으로서 이런 도움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해양프로그램과 관련해 많은 나라와 협력하길 기대하고 있다. 연구를 통해 외부세계와 연결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해조류·갯벌 활용 무궁무진

캐나다 케이프 브레턴 대학의 베스 메이슨(Beth Mason) 박사는 '평화를 위한 해조류 활용'을 주제로 해조류 바이오매스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해조류를 통해 가능한 모든 가치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다시마를 양식해 물질을 추출한 뒤 전세계에 수출 중이다. 5개 해조류 기업과 대학이 협력 중"이라며 "연료를 비롯해 화장품 생산, 동물사료 등 가치가 무궁무진하다"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바덴 아카데미의 카트자 필리팟(Katja Phillipart) 교수는 "네덜란드 바덴해와 서해가 비슷한 형태다. 바덴해도 과거 갯벌에 생물다양성이 있었으나, 간척 후 많이 사라진 상태다. 지금은 태고적 갯벌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며 "서해도 예전 가치들을 다시 찾아야 한다. 동물과 식물이 다양할 수록 먹이사슬은 더욱 풍부해 질 것"이라고 짚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