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총장

"남북한 문제는 국제공조 없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가진 지식과 기술을 활용해 전에 없던 것들을 만들어 세계적으로 기여하자는 마음으로 모였습니다."
한태준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 총장은 27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세미나와 심포지엄의 의의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한 총장과 겐트대는 해양분야 대북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해조류의 일종인 '우뭇가사리' 양식사업이 핵심이다. 북한 옹진군 마합도 일대는 우뭇가사리가 성장하기 좋은 환경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오후에 진행된 심포지엄에서도 해조류의 양식과 바이오매스(연료) 활용 방안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눈사람을 만들 때에는 작은 눈덩이를 굴려야 하지요. 이번 세미나와 심포지엄은 큰 눈덩이를 만들기 위한 시작입니다. 우뭇가사리를 남북공동으로 양식하면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습니다. 한천을 생산해 수출할 수도 있죠. 해조류 양식과 연구로 치매 치료물질을 개발하고 싶다는 꿈도 있습니다."

해양산업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우뭇가사리뿐만 아니라 갯벌에 서식하는 규조류(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는 가공을 거쳐 경유로 만들 수도 있다. 갯벌이 유전과 같은 가치를 지닐 수 있다는 뜻이다. 한 총장은 북한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세계와 남북 평화를 함께 잡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 총장은 "인천은 대북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이니셔티브를 쥐고 있는 지역인데, 움직임이 좀 적다. 우리가 먼저 시작하면 금방 큰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적극성을 더 가져주면 좋겠다"라며 지역사회의 협력과 관심을 부탁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