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이광연 떠나면서 골키퍼 1명이 모든 대회 소화해야 하는 상황 발생
▲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축구 남자대학부 결승전서 눈부신 선방쇼를 펼치며 인천대를 우승으로 이끈 안찬기 골키퍼. 안찬기는 후배였던 이광연이 강원FC로 떠나면서 올해 모든 대회를 혼자 소화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골키퍼가 한 명 뿐이라… 올 시즌을 어떻게 버틸 지 갑갑할 뿐입니다."

대학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2019 U리그'가 22일 막을 올렸지만 인천대는 그 날 치러질 예정이던 서울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와의 첫 경기를 갖지 못했다.

골키퍼가 없었기 때문이다.

팀에 한 명 뿐인 골키퍼 안찬기가 AFC U-23 챔피언십 예선(3월22~26일)에 출전하는 올림픽 축구대표팀(감독 김학범)의 호출을 받아 당시 자리를 비운 것이다.

인천대는 상대 팀에 어렵게 양해를 구했고, 이 경기는 오는 6월21일로 미뤄졌다.

안찬기는 지난해까지 후배 골키퍼 이광연과 함께 인천대 골문을 책임졌다.

하지만 이광연이 지난해 12월 프로무대(강원FC)로 떠나면서 결국 홀로 남았다.

지난해 화려한 선방쇼를 펼치며 팀을 2018 U리그 2권역 우승 및 전국체전 2연패로 이끌었던 안찬기는 올 시즌 2019 U리그를 비롯해 전국체전, FA컵 등 모든 대회를 혼자 소화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인천대는 난감한 상황이다.

인천대는 현재 경기아주대, 경기여주대, 서울고려대, 서울광운대, 서울서울대, 서울한국열린사이버대, 서울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제주국제대 등과 함께 2019 U리그 3권역에 속해있다.

2019 U리그는 올 시즌 3월부터 10월까지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9개 팀씩 묶인 1권역부터 8권역은 팀 당 16경기를 소화한다.

권역별 1~3위 팀과, 권역별 4위 팀 중 성적 상위 4개 팀이 왕중왕전 진출권을 얻는다.

10개 팀이 묶인 9권역은 팀 당 18경기를 치러 1~4위가 왕중왕전에 간다.

이런 장기 레이스에서 인천대는 부상 등 안찬기가 경기에 나서지 못할 상황이 발생하면 뾰족한 대안이 없다.

필드플레이어를 골키퍼로 내세워야 하는 데,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 없다.

아니면 남은 리그 일정을 포기해야 한다.

앞서 인천대는 올 시즌을 앞두고 축구부 신입생 9명을 받았지만, 이 중 1명은 축구를 포기했고 나머지 8명은 모두 필드플레이어다.

지원자 중 골키퍼 포지션이 있기는 했지만 최종 합격 기준에 미치지 못했고, 결국 인천대는 골키퍼 확보에 실패했다.

김시석 감독은 "정말 난감한 상황이다. 안찬기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면서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한편, 인천대는 안찬기가 AFC U-23 챔피언십 예선전이 열렸던 캄보디아에서 27일 오전 귀국함에 따라 29일 오후 3시 인천대운동장에서 서울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를 상대로 2019 U리그 첫 경기를 펼친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