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건설 노선 중 인천 송도갯벌 통과지역의 생태환경 보전이 필요하다는 예비타당성 조사 최종보고서가 나왔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환경 친화 도로건설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특히 송도갯벌은 인천 최초의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고, 2014년 람사르습지로 등록될 만큼 우수한 자연 생태계이다. 실제 고향 인천을 찾아오는 천연기념물 저어새를 비롯한 검은머리갈매기, 말똥가리 등 동아시아 철새의 서식지이고 수산자원, 생물자원이 풍부해 인간생활에 유익한 영향을 끼쳐 왔다. 우리나라가 미국, 영국, 독일 등과 함께 세계 갯벌 국가로 꼽히지만 인천 인근 시화지구, 영종도 국제공항 개발로 갯벌의 기능과 면적이 축소되기도 했다.

갯벌은 개발의 대상이 되는 순간 훼손되기 때문에 이번 도로 개설은 환경 보전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 도로 개설 구간 중 송도갯벌 1지역을 관통하는 송도대교 해상교량의 환경 영향을 어떻게 최소화 할 것인가가 주목되는 이유다. 예타 최종보고서에 송도갯벌 환경보전에 대한 문제 제기가 뚜렷하게 기술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도출되지 않은 시점이다.

환경 보전 문제를 제외하고 이 사업은 수도권에 집중되는 물류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주민 교통 편의를 향상시킬 것으로 이해된다. 고용 창출 등 경제성도 나쁘지 않은 사업이라는 것이 예타에 반영됐다.
황해의 내만 쪽으로 조차가 큰 장점에 따라 인천 갯벌은 장구한 역사를 간직해 왔다. 갯벌은 크고 작은 생물들이 유기적인 생태계를 조성하고, 홍수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의 완충지역이다. 그 뿐 아니라 수산물 생산, 오염물질 정화, 레저 공간 제공 등 경제적 가치도 매우 크다.

따라서 개발에 따른 송도갯벌의 훼손을 예방하는 방안이 우선 모색되어야 한다. 교량공사 등으로 영향을 받을 송도갯벌 보전과 주변 생태계 보호를 위한 '환경 친화적 도로 건설'이 관건이다. 이미 송도신도시 매립으로 LNG 기지를 포함한 인근 해역의 생태계 교란, 오염 등으로 갯벌 저서생물이 급감하고 시민생활의 이익도 사라졌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