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메모리 약세...4월5일 잠정실적 발표
삼성전자가 1분기 어닝쇼크를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26일 자율공시를 통해 발표한 '2019년 1분기 예상실적 설명자료'를 통해 "당초 예상보다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의 환경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사업은 LCD 패널의 비수기 속 중국 패널업체의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 증가로 당초 예상 대비 가격 하락폭이 확대됐다"면서 "플렉서블 올레드 대형 고객사 수요가 감소하고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LCD와의 가격 경쟁 지속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실적이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또 메모리 사업에 대해서는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약세 속에서 주요 제품들의 가격 하락폭이 당초 전망 대비 일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분기 실적 발표 전에 자율공시를 통해 전반적인 실적 상황을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5일 올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업계는 반도체 업황 하락으로 삼성전자 실적이 작년의 절반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발표는 이보다 더 나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미리 자발적인 '주의보'를 내린 것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어려운 경영여건 개선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기술리더십을 기반으로 제품 차별화를 강화하면서 효율적인 리소스 운용을 통한 원가경쟁력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미래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연구개발(R&D) 투자 등 핵심역량 강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1월초 지난해 4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공시에 별도의 설명자료를 첨부하고 실적 부진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