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화·양우조 지사 육아일기
중일전쟁~광복 '임정 여정' 담겨
백범 김구·만오 홍진 이야기도

▲ 독립운동가 최선화(왼쪽) 지사와 남편 양우조(오른쪽) 지사, 딸 제시(가운데).

"<제시의 일기>는 단순한 역사기록을 뛰어넘어 사료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미를 느끼게 해주는 한편의 휴먼드라마로서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일기에는 제시의 성장을 통해 바라보는 생명의 강인함과 전장의 포화 속에서 느껴야 했던 죽음의 공포가 절묘하게 교차되어 있다."(임지선 단국대 연구교수)

<제시의 일기>는 최선화 지사와 남편 소벽 양우조 지사가 1938년 7월4일 첫 딸인 제시가 태어난 날부터 해방 후 부산에 도착하는 1946년 4월29일까지 번갈아 기록했다.

1937년 중·일전쟁으로 임시정부가 중국 창사에서부터 리저우를 거쳐 치장, 충칭에 이르기까지 고된 여정 중 상당부분을 일기에 담았다.
일기에는 추상같은 독립운동가를 따뜻한 옆집 아저씨로 승화시켰다.

백범 김구는 제시가 태어날 때 하루종일 제시 재롱에 즐거워했고, 만오 홍진은 자라를 잡아주는 등 무뚝뚝하지만 정 많은 분으로 묘사됐다. 백산 지청천(이청천)은 체격좋고 술 좋아하는 목소리 큰 분이고, 해공 신익희는 체격에 맞게 점잖은 분이다.

최 지사의 고향이 '인천'이 아니어도 좋다.
최 지사의 독립을 향한 이념과 가치는 현재를 사는 '인천인'에게 강한 울림이 되고 있다.
최 지사의 외손녀로 역사의 뒤안길로 남을 운명이던 <제시의 일기>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출판을 결심한 김현주씨.

김씨는 최 지사가 경기도 개성 출신이라고 했고, 1947~1948년쯤 양 지사가 '동포를 따뜻히 입히겠다'는 일념으로 배운 방직술을 인천 제마방직소에서 펼쳤던 때 인천으로 본적을 옮겼을 것이라 언급했다.

'인천 사랑'에 대한 최 지사의 결실이 본적지 이전이었다면, 최 지사가 '왜' 인천을 선택했는지를 밝히고 연구하고 빛내는 몫은 인천에 몸담고 있는 후손이 해야 한다.
최 지사는 '애국부인회' 등 독립운동으로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사진제공=우리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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