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모든 시·군 확대 계획 … 일부 지자체 유사 사업·택시업계 형편 '걸림돌'
경기도가 '경기도로 모니터링단(이하 도로 모니터링단)' 확대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도로 모니터링단 운영 성과가 좋아 올해 도내 모든 자치단체로 확대하려는데, 북부지역 일부 시·군이 카드 결제 단말기 계약 문제로 동참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26일 도에 따르면 2015년부터 도내 개인·법인 택시업계와 손을 잡고 도로 모니터링단을 운영 중이다.

이는 택시기사가 파손 도로(포트홀)를 발견해 그 위치를 카드 결제 단말기로 보내면 도로 관리청이 수리·보수하는 사업이다. 포트홀로 생기는 교통 사고를 막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의정부·고양시와 연천군 등 10개 시·군이 개인택시 106대를, 동두천·파주시 등 14개 시·군은 법인 택시 159대를 활용해 도로 포트홀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로 모니터링단이 발견한 도내 포트홀은 무려 2만9618건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북부지역 일선 시·군의 포트홀 신고 건수도 총 4880건이다. 의정부시가 2271건으로 가장 많다. 다음은 고양시 918건, 파주시 545건, 연천군 362건, 양주시 299건, 동두천시 75건 순이다.

이를 통해 해당 시·군이 포트홀을 모두 수리해 교통 사고를 예방했다.

이에 따라 도는 올해 구리·남양주·포천시·가평군까지 도로 모니터링단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치 않다. 해당 시·군의 택시업계가 서로 다른 카드 단말기 회사와 계약을 맺고 있어서다.
도로 모니터링단에 참여 중인 21개 시·군은 모두 한국스마트카드와 계약을 맺고 있다. 반면 구리·남양주시 등 북부지역 4개 시·군은 ㈜이비카드를 사용 중이다.

이들 시·군이 비슷한 사업을 하는 것도 확대 운영에 걸림돌이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도로 모니터링단과 방식은 다르지만 택시기사들이 돌발 상황이나 시설물 파손을 모니터링해 신고하고 있다"며 "포트홀 신고는 따로 시스템에 취합해 도에 보고한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민·관이 협업해 안전한 도로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 만큼 올해 확대·운영할 계획이다"며 "그러나 일부 시·군의 택시업계 형편상 참여가 어렵다. 이에 도민을 택시 기사처럼 모니터링단으로 위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