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관련 기사 미래 선점 보도
인천시정 전반 걸쳐 경협 진단해야
내항 재개발 합의 도출 이끌어주길
인천문화재단 '마녀사냥'은 말아야
3·1운동 100주년 특집 부족 보강을
▲ 25일 인천일보사 3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2019 3월 시민편집위원회의'에 참석한 편집위원들이 지면 평가를 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 25일 인천일보사 3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2019 3월 시민편집위원회의'에 참석한 편집위원들이 지면 평가를 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 25일 인천일보사 3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2019 3월 시민편집위원회의'에 참석한 편집위원들이 지면 평가를 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2019년 3월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 회의가 지난 25일 인천일보사 3층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시민편집위원과 인천일보 편집국 데스크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면에 대한 뜨거운 논의가 진행됐다. 위원들은 의견이 엇갈리는 사안에 대해서는 여러 전문가 의견을 담아 균형 있게 보도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일회성 기획이 아닌 연속적인 심층 기획 보도로 현안을 풍부하게 다뤄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노백경 위원(에이스트리플파트너스 대표)
인천은 중국 동해안과 밀접해 미세먼지에 대비하기 불리한 조건인데, 이달 가장 많이 다룬 내용이 미세먼지여서 미래를 예측한 선점 보도였다는 점이 좋았다.

인천이 부산에 비해 뒤처지는 왕홍 마케팅도 다루면 좋겠다. 인천은 왕홍 마케팅에 있어서는 중국과 가까운 점이 유리하게 작용한다. 미세먼지와 왕홍 마케팅에서의 지리적 유·불리함을 어찌 살리고 보완할지 심층적으로 다뤄주길 바란다.

▲박미자 위원(인천만수초교 교장)
시가 영종역을 신설했지만 적자가 나 연간 8억여원을 보전해준다는 '영종역 적자 지원 협약 때문에…올해도 혈세 내주는 시' 기사를 인상 깊게 봤다. 예측이 어긋난 상태로 진행된 사업이 많을 텐데, 시민들은 알기 힘들다. 이런 사례를 종합적으로 보도해주면 시민 알 권리도 충족되고 비판 의식도 높아질 거라 기대한다.

여성이 정치판에서 성공하려면 성 역할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내용의 기고 '[스펙트럼 인] 여성 정치인의 딜레마'는 성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좋은 기사였다.

▲이준한 위원(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서해5도 어장 확장, 55년만에 밤일 간다' 기사는 내용은 좋은데 제목이 서해 5도에 얽힌 사연과 맞지 않다. '남북경협 준비 인천항 움직인다' 기사는 인천 남북교류협력기금이 부족한 점도 다뤄주고 인천항뿐 아니라 시정 전반에서 경협을 진단할 필요가 있다.

'현실 몰랐던 박 시장 공약, 폐기 혹은 전환', '中동부 소각장·발전소 추가…인천 맑을 날 없다' 기사들도 월요기획으로 일회성으로 다루기보단 더 심층적으로 보도하기 바란다. '[긴급진단-크루즈터미널] 제2의 금강산 관광 사업 남북 평화 크루즈 띄우자' 기사는 다음번엔 시기를 앞당겨 보도해 시가 실제 대비하는데 기여했으면 좋겠다.

▲최인걸 위원(유신 인천지사장)
'[제물포럼] 잣대는 같아야 한다' 칼럼과 '인천 도시재생정책, 원도심 불균형 원인부터 살펴야' 기사가 사실을 기반으로 한 신속한 보도였다는 점에서 앞서가는 보도였다. 4차 산업혁명이 과학기술분야 중요 현안인 만큼 인천지역 과학기술문화 인프라가 전국 17개 시·도에서 15위로 매우 열악하다는 '과학 인프라 없는 인천, 연구 관심도 바닥' 기사도 좋았다. 4차 산업혁명 내용도 중장기적으로 다뤄주면 좋겠고, 특히 일자리 창출을 위해 4차 산업혁명을 어찌 준비해야 하는지 제시해주길 제안한다.

▲김광석 위원(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초빙교수)
미세먼지 관련해 3월11일 '中 동부 소각장·발전소 추가…인천 맑을 날 없다' 기사와 '구멍 뚫린 미세먼지 대책' 사설, 12일 '중국 소각장·화전 증설, 인천이 걱정이다' 사설은 경각심을 고취시켜줬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였다. '새 학기 앞두고 인천 '수두' 기승' 부린다는 보도를 통해 심각성을 알리고 예방법을 소개해준 점도 고마웠다.

다만 내항 재개발과 관련해 항만 업계·단체·시민 간 의견 대립이 10년 이상 지속되는데, 좋은 대안이 나와 합의점을 찾도록 인천일보가 이끌어주길 바란다.

▲김상원 위원(인하대 문화콘텐츠문화경영학과 교수)
요즘 언론에서 많이 다루는 인천문화재단 관련해 인천일보는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그러나 인천 언론 전체에 대해 아쉬운 게 재단의 독립성·조직개편·재단사업 등을 문제로 삼으면서도 마녀사냥처럼 한쪽 얘기만 주로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언론의 문제제기 과정에서 혁신위원회가 도입됐는데 조직개편 관련해 개방형 임기제가 언급돼 우려스럽다. 문화재단이 여기저기 흔들리지 않고 전문 행정을 펴도록 인천일보가 꾸준히 관심 갖고 보도해줬으면 좋겠다.

▲김송원 위원(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서해 수호의 날을 기념해 경찰과 검찰은 각각 경찰법, 검찰법이 있는데 해경은 독립적인 법이 없어서 독자성을 갖지 못한다는 '서해 수호의 날…해양경찰법 제정 목소리 커진다' 기사가 눈에 띄었다. 아울러 인천시와 민주당이 열기로 한 예산정책협의회가 부산·대구 간 동남권 신공항을 둘러싼 갈등으로 개최되지 않은 부분을 인천일보만 '민주당 또 인천패싱? 예산협의 취소하고 경남행' 기사로 지적했다. 언제 열리는지 후속보도를 해야 하고, 시는 이때 무엇을 우선순위로 요구할지 정리가 필요하다.

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의 국립인천대학교 사무처장 인사 개입 의혹과 관련해서도 심각한 문제들이 있을 수 있단 점에서 지역 언론이 제대로 다뤄줘야 한다.

▲김용구 위원(인천시 사회적기업협동조합기관 센터장)
앞서 위원들이 언급한 중국발 미세먼지와 크루즈 여객터미널, 또 3월12일 '수출 퇴짜 폐기물, 인천서 수개월째 뭉그적' 기사는 현장감이 느껴져 좋았다. 서해 어장 확대 기사도 내용은 좋았는데 어로 정지선 남하로 어획량이 줄어든 부분도 깊게 다뤄주면 어떨까.

다만 올해 3·1운동 100주년인데 다른 언론사는 인물 인터뷰에 연속물로 크게 다루는 반면 인천일보는 준비가 부족했다. 보강할 필요가 있다.

▲김흥규 위원(인하대 교육학과 명예교수)
인천의 고등학교를 졸업한 15명의 친구들과 매달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데, 지면배치나 보도 내용을 보면서 대화의 장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인천일보를 참 좋아한다. 월요기획들도 심층적으로 조명해준다는 점에서 참 좋은데 전문가 의견을 더 담아줬으면 한다. 청소년 교육 등 상반된 견해가 나올 수 있는 문제일수록 다양한 전문 의견을 넣어서 독자들이 어떤 사건·사안에 대해 다양한 입장을 취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

▲모세종 위원장(인하대 일본언어문화학과 교수)
사회면 '금감원 사칭 3000만원 낚아챈 보이스피싱범 징역형' 기사는 제목만 봤을 땐 엄격하게 처벌했다는 얘기인 줄 알았는데 내용을 읽어보니 겨우 집행유예를 받았더라. 과장된 제목은 지양해주고, 사회적으로 큰 피해를 끼치는 보이스피싱범을 재판부가 제대로 단죄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길 바란다.

일제 잔재와 관련한 내용들은 바른 정보를 제공해 바른 여론을 형성하는데 기여했으면 한다. 과거엔 한국이 기술을 일본에 전달했었으나 근대화를 거쳐 기술을 전해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으니, 우리나라가 더 노력하자는 방향으로 가야지 일본 잔재라고 무조건적으로 없애자고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김정원 편집기획부장
'서해5도 어장 확장, 55년만에 밤일 간다'는 기사 제목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지만 1·3면 내용을 살리고 재미를 더하고자 그렇게 결정했다. 자극적으로 다가가지 않도록 단어 선택에 주의하겠다.

▲여승철 문체부장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임부터 혁신위원회 구성 등 여러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게 사실이지만 한 번에 해결될 수는 없을 거다. 혁신위원회가 현재 초기 단계인 만큼 결과물이 도출되면 세심하게 들여다보겠다.

▲이은경 사회부장
수두 등 전염병은 늘 신경 쓰고, 수출 폐기물 문제도 폐기물이 계획대로 반출되고 있는지 꾸준히 확인 중이다. 지난달 인천지방법원 서북부지원 및 인천지방검찰청 서부지청 유치 필요성을 강조하고 근대건축물 보존 가치와 관리 허술 문제, 동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 문제도 지적했는데, 앞으로도 중요 현안을 지속적으로 챙기고 보이스피싱 범죄도 단죄하겠다.

▲김칭우 경제부장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신국제여객터미널 기사는 한참 전 기획했는데 늦게 보도돼 아쉽다. 12월 개장을 앞둔 신국제여객터미널에 초점을 맞춰 거대한 인프라가 생겼을 때 지자체는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지 짚어보겠다. 이달 말 겐트대 한·벨기에 석학 순환 경제 세미나와 한중지방경제협력 등 인천시 행사가 있는데 국제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내용은 전문성을 갖고 챙기겠다.

▲남창섭 정치부장
미세먼지의 중국 영향에 대해 꾸준히 보도해왔는데 추가로 심층 취재해 제대로 다루겠다. 영종역사 적자 문제는 예측이 어긋난 점도 문제지만 그동안 진행된 각종 민자·도로건설 문제도 영향을 미친 만큼 종합적으로 기사를 준비하겠다. 민주당 지도부가 동남권 신공항을 언급하면서 논란이 되는 부분도 꾸준히 취재 중으로, 충분한 자료가 모이면 후속 보도하겠다.

▲윤관옥 편집국장
기획기사는 좋지만 상반된 견해가 나올 수 있기에 다양한 전문가 의견을 달아주는 게 어떻냐는 의견이 나왔는데 당연하고 옳은 지적이다. 작은 사안이더라도 찬·반 의견이 있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다양한 의견을 담아 독자들이 객관적·균형적으로 사안을 바라보도록 하겠다.

3·1운동 100주년 기획이 미흡했던 만큼 차차 보완하고, 내항 재개발 관련해서도 지역사회에서 갈등을 조장하기보단 합의를 도출해내도록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 4차 산업혁명 등 미래지향 보도를 강화하고 과장된 제목도 잡아내는 동시에, 일회성 기획보도보단 심층 연속 기획기사를 내는데 주력하겠다.

▲김형수 논설실장
남북경협이나 과학기술창달, 3·1운동 등 편집위원회가 꼽은 현안 대부분 논평기사로 잘 다뤄졌다. 논설실도 매일 논평 방향을 심도 있게 다루고자 편집국과 긴밀한 교류를 통해 주제를 선정하고 보도 방향과 일치하도록 노력 중이다. 앞으로도 직·간접적 조언을 잘 수용해 날카로운 논평을 내겠다.

/정리=김예린 기자 yerinwriter@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