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인천 북광장 공사.


동구 송현동 100번지(동구 화도진로)는 동인천 북광장과 양키시장(송현자유시장) 일대를 말한다. 북광장이 조성되기 전 이곳은 송현동, 송림동 등 동인천 '뒤편' 사람들에게는 다운타운 같은 곳이었다. 동네의원, 약국, 식당, 털실가게, 미장원, 건재사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점포들이 줄지어 있었다. 동인천북광장은 진통과 우여곡절 끝에 2012년 7월에야 완공되었다. 오성극장 옆 순대골목 한쪽과 '○○모사'라는 간판이 붙었던 털실 가게들이 그 때 다 사라졌다. 그중에는 70여 년 된 노포를 내준 곳도 적지 않았다. 위 사진은 철거 당시의 모습이다.

1899년 경인철도 개통 이후 인현동 방면을 흔히 동인천 '앞쪽'이라고 불렀고 송현동 방면을 '뒷쪽'이라고 했다. 지금은 흉물이 된 동인천 민자 역사가 들어서면서 앞쪽의 광장이 없어지고 동인천 북광장이 생기면서 100여년 만에 앞뒤가 '확' 뒤바뀌었다.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뒤편'으로 밀려나 있던 송현동 쪽이 서서히 '앞편'이 되었다.

북광장은 늘 편치 못했다. 개발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는 광장의 여백이 아깝고 불편했다. 그동안 '누들뮤지엄' 건립, 80층 복합시설 건설 등의 청사진이 그려졌다가 폐기되었다. 최근에 이 광장 안에 문화시설과 임대아파트, 지하주차장 등이 16층 규모(2만6993㎡)로 조성되고, 양키시장에는 31층의 주상복합 건물(4만2609㎡)이 들어설 것이란 소식을 들었다.
비 한 방울 맞지 않고 기차 플랫폼으로 곧장 갈 수 있는 초역세권 아파트는 당연히 '완판' 분양될 것이다. 영원히 '앞편' 광장인 줄 알았던 주민들은 기습적으로 '한판' 메치기 당한 기분일 것이다.

/전 굿모닝인천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