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가격대비 혜택 저조
"현판 부착외 지원은 전무"
선정 기준 까다로워 기피
경기도내 최대 곡창지대로 손꼽히는 이천·여주시가 '지역 쌀 사용 인증업소 제도'를 도입했으나 참여 업체가 적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해당 지역 쌀이 '명품'으로 분류돼 일반 쌀에 비해 가격이 비싼데다 혜택도 미미해서다.

25일 이천·여주 등에 따르면 이들 지자체는 각각 임금님표 이천, 대왕님표 여주 등을 사용하는 업체에 대해 심사를 거쳐 '지역 쌀 사용 인증'업소를 지정하고 있다.

지자체가 직접 해당 지역 쌀 사용업소를 공인해 소비자 신뢰성 확보와 식품 안전성을 담보하겠다는 취지다.

선정 기준은 두 지자체가 다르지만 쌀 사용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이천시(2007년 도입)의 경우 '임금님표 이천쌀'을 사용하는 업소가 대상이며, 여주시(2018년 도입)는 관내 음식점 중 매월 2가마(160㎏)이상 쓰는 업소다.

이들 지자체는 인증업체 선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쌀 인지도 상승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정작 제도 도입이후 지역 업소들의 참여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천시 인증참여 업소는 모두 22곳으로 지역 내 음식점(2800곳) 대비 0.7%수준에 불과하다.

여주시도 사정은 비슷하다. 2093곳 중 200개소 지정을 목표로 제도를 도입했으나 현재 17곳뿐이다.

이처럼 효과가 미진한 이유에 대해 두 지자체 관계자들은 부족한 지원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 인증업소 지정 혜택을 보면 이천시는 현판 부착 이외 지원이 없다.

여주시는 시중가보다 5% 할인 해주는 게 전부다. 또 식당 위생상태 점검, 직원 건강검진 여부 등 선정기준이 까다로운 점도 업소들이 참여에 적극 나서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게다가 해당 지역 쌀은 다른 지역보다 비싼 값에 거래되고있다.

임금님표 이천쌀(20kg 기준)은 6만8000원이고, 대왕님표 여주쌀은 6만9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반면 일반쌀(정곡) 가격은 4만8000원이다.

여주시 관계자는 "아직 시행 초기여서 참여업제가 저조한 편"이라며 "업소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천시 관계자는 "이천쌀에 비해 혜택이 적은 건 사실이지만 아직 별다른 지원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며 "업소 참여를 강제할 수 없어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