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시스템 자동화에 축소"
항공사 "2터미널 개장에도 충원 미미"
▲ 인천공항 제1터미널 동·서측 끝에 위치한 폐쇄된 입국장(A와 F구역) 2개소 출입문 앞에는 바리케이트가 설치돼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6개로 운영하던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A~F구역) 가운데 동·서측 입국장 A와 F구역 2개소를 급작스레 '폐쇄' 조치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국제여객(2018년) 기준으로 전 세계 '빅5 공항' 반열에 오른지 불과 35일이 지난 시점에 대한민국 관문 인천공항의 입국장을 폐쇄하는 결정이 나오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출입국관리·세관 등 상주기관과 인천공항공사 간 근무자 투입에 대한 해묵은 갈등이 제2터미널 개장에 맞춰 번졌고, 입국장 폐쇄라는 극단적인 사태가 벌어졌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최근까지 1터미널 입국장은 A~F 6개 구역으로 운영했지만 동·서측 A와 F 입국장 2개 구역을 폐쇄하면서 4개 구역이 운영되는 상태다.

1200억원을 투입한 1터미널에 대한 인테리어(시설 개선) 공사의 장기화 우려, 여객 불편 초래가 배경의 일부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인천일보 25일자 1면 보도>

입국장 폐쇄는 인천공항 개항 이후 처음이다. 인천공항공사와 항공사측 설명은 정면으로 대립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2터미널 개장으로 여객 분산, 출·입국시스템 자동화에 따라 입국장을 축소했다"는 설명을 내놨다.

반면 항공사들은 "1터미널만 운영할 당시부터 직원 부족난을 겪은 상주기관들 간 갈등이 빚어지고, 내부에는 불만이 팽배했다"며 "2터미널 개장에도 정부가 최소한의 직원조차 충원을 하지 않아 1터미널 입국장 폐쇄로 번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실제 2터미널 개장으로 상주직원들의 근무지역은 2배로 늘어났지만 정작 직원들 충원은 미미해 근무자 편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주기관들은 2터미널 개장에도 직원 충원에 인색한 정부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는 상태다.

서울지방항공청과 인천공항공사, 출입국관리, 세관 등 상주기관들이 입국장 폐쇄 논의에 나선 책임론도 나오고 있다. 한편 항공사들은 인천공항의 노선 확대와 국제여객 급증, 저비용항공사(LCC) 성장 등 해외여행이 증가하는 와중에 입국장이 폐쇄되면서 여객 불편을 우려하고 있다.

/글·사진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