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비영리 갈등에 운영조례안 부결 … 학부모·학생 '불편'
인천 연수구가 이번 학기 추진하려던 영어체험센터 개관이 구의회에 발목 잡혔다.
위탁운영 업체 성격을 두고 집행부와 구의회 간 이견이 주요 이유로 청소년 단체 영어 체험학습의 장으로 활용코자 했던 학부모와 학생들만 불편을 겪게 됐다.

연수구는 최근 구의회가 제222회 임시회에서 '영어체험센터 설치 및 관리 운영 조례안'을 부결시켰다고 25일 밝혔다.

영어체험센터는 동춘2구역 내 연면적 5662㎡, 지하1~지상4층 규모의 단독 건물로 최근 준공했다.
구는 전문강의와 교육 프로그램으로 영어 교육을 하는 한편 실내 암벽등반, 요리교실 같은 강좌를 운영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구사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원어민 강사 십 여명을 고용키로 했다. 연수지역 초·중·고등학생은 무료이거나 소정의 비용을 내고 수강할 수 있다.

앞서 구는 의회에 관련 조례안을 제출하고 통과되면 이번 학기 문을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의회가 운영주체를 비영리단체로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차질이 생겼다. 구의회는 "학생들 교육 기관을 두고 영리를 추구할 수 없다"는 이유를 댔다.

이에 대해 구는 위탁기관을 영리·비영리로 구분할 필요가 없을 뿐더러 실제 연수구에 이 센터를 운영할 만한 비영리단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구는 위탁기관으로 대학이나 전문어학원이 선정되길 바라고 있다.

결국 의회가 조례안을 부결해 당장 개관은 어려울 전망이다.
개관 소식을 듣고 단체 신청을 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던 학교와 가정들은 불만을 표시했다. 연수구 한 학부모는 "제대로 된 외국어 교육기관이 들어서길 기대하고 있는데 늦어진다니 실망"이라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