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특위 "눈치 보기" 추궁에 감사관실 "소송 끝나면 공개"

경기도 감사관실이 공항버스 특혜 의혹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도 8개월 넘게 결과 발표를 못하는 등 '눈치 보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감사관실은 현재 공항버스관련 소송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경기도의회 공항특위는 감사관을 증인으로 채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경기도의회 공항버스 면허 전환 위법 의혹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이하 공항특위)는 25일 제4차 회의를 열고 제5차 조사를 진행했다.

공항특위는 이날 최인수 도 감사관을 불러 그동안 공항버스 관련 감사를 벌이고도 결과발표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추궁했다.
최 감사관은 "도가 최종적인 결과를 발표하려면 현재 벌어지고 있는 공항버스 관련 소송결과를 참고해야 한다"며 이 자리에서도 감사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민경선(민주당·고양4) 의원은 "행정소송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발표하지 않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기존에 조사한 부분에 대해서 발표하지 않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위법하다, 위법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라는 것이 아닌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고자 하는 것인데 경기도가 숨기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공항특위에서 했던 진술내용중 새로운 사실이 나왔다면 추가조사를 해야 한다"며 "마치 감사관실이 본연의 업무를 하지 않고 공항특위 조사를 바라고 있는 것 같다. 정반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최 감사관은 "전체적으로 얽혀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일부만 발표할 수 없는 것이다. 소송이 끝나면 공개하겠다"며 "공학특위에서 사실관계를 요구하면 확인해 줄 수 있도록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도는 지난해 8월17일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가 제기한 공항버스 특혜관련 감사신청을 받아 도 버스정책과를 대상으로 감사를 벌였다.

도는 2015년 당시 경남여객 노선신설 인가 등의 관련 특혜여부와 한정면허 전환 행정의 적정여부, 실무진의 업무방향 등 공항버스 면허전환과정 전반에 걸쳐 조사를 벌였다. 도의 조사는 지난해 11월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도는 경기공항리무진버스와의 행정소송을 이유로 감사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도는 지난 1월24일 수원지법 1심판결 후 발표하려고 했지만 경기공항리무진버스가 항소하자 항소심 선고 후로 발표를 미뤘다.

김명원(민주당·부천6) 공항특위 위원장은 "감사관이 공항특위에서 불거진 의혹을 적극적으로 조사해야 한다"며 "감사관에 대한 증인채택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항특위는 증인으로 불출석한 남경필 전 경기지사에게 4월30일까지 출석하라고 최후통첩을 했다. 공항특위는 남 지사가 참석할 수 있는 날 5일전에 도의회로 통보해오면 날짜에 맞춰 특위를 개최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췄다. 남 전 지사는 23일 불출석 사유서와 함께 일본 동경대학교 대학원 정보학 객원연구원 신분증명서를 도의회에 제출했다.
김 위원장은 "남 전 지사가 가능한 날 조사특위 일정을 잡겠다"며 "그래도 출석하지 않으면 그동안 나온 모든 의혹에 대해 사실을 인정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