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구 찾은 朴 시장에 상야·둑실동 주민들 민원 제기
인천에서 진행되는 정부의 수도권 신도시 조성 사업이 주변 지역 '소외론'으로 번졌다. 계양테크노밸리와 인접한 계양구 상야동에선 신도시 사업 지구에 넣어 달라는 집단 민원이 제기됐고, 검단신도시 개발로 고가도로가 놓일 예정인 둑실동 주민들은 노선 변경을 건의했다.

계양구는 지난 22일 박남춘 인천시장이 방문한 자리에서 상야동을 계양테크노밸리 신도시에 포함해 개발할 것을 건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총 118만8000㎡ 면적의 상야지구는 지난해 말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3기 신도시 계양테크노밸리 대상지에서 빠졌다. 상야지구 개발 기본계획 용역도 계양테크노밸리 광역 교통망 연결 문제로 중단된 상태다.

안선태 '상야지구 주민대책위원회' 간사는 이날 상야동을 찾은 박 시장에게 "상야동 일대는 도시가스나 도로 등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고 국책사업에서 버려진 마을"이라며 "신도시와 병행 개발되고, 용역도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서를 전달했다. 시 관계자는 "4월 주민설명회를 열어 의견을 청취할 것"이라고 했다.

계양구 둑실동에선 검단신도시 연결도로 신설 과정에 주민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불만이 나왔다. 검단신도시 광역교통 개선 대책에는 검단신도시와 서구 경명대로를 연결하는 4차로(3.8㎞) 도로 신설 계획이 담겼다. 경인아라뱃길을 가로지르는 이 도로는 둑실동을 고가로 지난다.

계양구는 이날 계양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시민과의 대화'에서 "(둑실동) 주거지역 단절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신도시와 주변 지역 간 균형적 발전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공식 건의했다. 시 관계자는 "도로 구조 설계가 완료되지 않았다"며 "고가도로가 주거지를 통과하지 않도록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계양구는 또 효성동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갈현체육공원 조성 사업의 예산 추가 지원도 건의했다. 박 시장은 "대형 사업보다는 주민이 생활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부분부터 챙긴다는 시정 방향을 갖고 있다"며 "계양구 발전을 위해 주민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