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장례 … 수익구조 다변화에 힘쓸 것"


"10년 넘게 믿고 지지해준 조합원들에게 감사 말씀을 전합니다. 교통비도 못 줄 만큼 어렵던 자본잠식 시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다들 고생이 많았어요. 금융·장례·문화·교육 등 다양한 사업으로 수익 수단을 다변화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고 조합원 복리후생 향상에도 힘쓰겠습니다."

최수룡(63) 인천산림조합장은 이달 13일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도 자신을 지지해준 조합원들에게 이 같이 포부를 밝혔다.

1614명의 조합원들이 앞으로 4년간 조합을 이끌 적임자로 선택된 최 조합장은 2009년 처음 당선돼 이달 조합장선거까지 3선에 성공한 이력을 갖고 있다. 재임 기간 금융지점과 문화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긍정적 성과를 내 경영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최 조합장은 2009년 처음으로 조합장에 당선됐을 당시 자본 잠식 상태던 조합을 영종도에 나무를 심는 내용의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업을 수주하면서 큰 수익을 창출해 경영 정상화했다. 이후 3352㎡ 규모의 나무전시 판매장을 확보하고 2015년 금융지점 서인천지점을 개점하는가 하면, '송도 도시 숲 자연학교' 산림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신규 수익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2016년 산림청의 전국 산림조합 종합 경영 평가에서 최우수 조합으로 뽑혀 산림청장 표창을 받게 된 배경이다.

최 조합장은 앞으로의 4년간은 수익구조 다변화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등산로 조성과 사방공사 등 주요 수익 창출 수단이던 산림사업들은 도시화로 사업이 줄고, 계약 방식도 수의계약에서 경쟁 입찰로 전환돼 예전만큼 사업을 수주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금융지점 2곳을 새로 개점하고 가족 수목장림 조성 등 장례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송도 도시 숲 자연학교 사업 대상을 확대해 안정적인 경영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공익성 확보에도 주력한다. 인천시가 추진하는 몽골·인천 희망의 숲 조성 사업에 올해부터 보조사업자로 나서 나무 심기 활동을 펼치고, 송도문화센터 생태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산림의 교육적 가치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조합원들을 위해 지속적인 이익 배당 실현은 물론 야생화 탐방 등 산림복지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최 조합장은 "미래 산림의 주인인 어린이 교육을 통해 산림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미래 조합원을 발굴하겠다. 나아가 조합원들에게 경제적 수익뿐 아니라 심신의 안정감도 찾아줄 수 있는 조합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예린 기자 yerinwriter@incheonilbo.com